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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털어 10분 요리'를 보고 있으니까 퇴근해서 온 저희 신랑이 깜짝 놀라는 리액션을 취하네요.
이젠 정말 별의별 책을 다본다면서 쓰레기 음식을 만들려고 하냐고 조심스럽게 묻네요.
신랑의 반응이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옆에 앉혀 놓고서 책속의 요리들을 보여줬어요.
"어때? 먹고 싶지??"
신랑이 앞으로 이 요리책에 있는 레시피대로 만들어 달라고 하네요.
냉장고를 털어서 음식을 만든다는 표현에 이렇게 남자들은 오해를 하게 되는것 같아요.
저에게는 냉장고를 턴다는 말은 다이아몬드처럼 반짝거리는 말인데요.
주부로 살아온지 12년이 됐지만,
아무리 살림을 잘한다고 해도 냉장고 청소를 하다보면 버리게 되는 음식이 의외로 많은것 같아요.
매일 요리를 하지만 냉장고를 열어보면 마땅히 해줄 음식이 없어서 마트도 하루건너 한번은
들락거리게 되고요.
그러면 계속해서 음식물은 쌓이고 이런 악순환이 되풀이 되는 저희집 냉장고입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리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경기도에 살고 있는데, 얼마전부터 음식물 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담아서 버려야 해요.
그래서 더욱 음식물 쓰레기를 안남기려고 하는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은것 같아요.
제가 '냉장고 털어 10분 요리'를 통해서 알뜰한 주부의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에요.
혼자서 기대를 한아름 안고 책을 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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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마트에 가서 관심을 안갖고 봐서 그런지 이책을 통해서 <참치액>이라는 액상소스를 알게 됐어요.
요새 음식을 할때 '연두'는 사용하고 있는데, 참치액은 처음이라서 이것부터 구매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0분만에 요리를 해야 해서 이렇게 참치액처럼 국물맛을 도와주는 액상이 꼭 필요한것 같아요.
진짜 요리 연구가분들은 집에 각자의 레스피대로 만든 다시국물들이 있으시죠.
하지만 저처럼 요리에 별 흥미가 없는 분들은 국물 요리를 할때 이런 액상의 도움을
받아야 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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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10분안에 요리를 완성하기 위해서 등장한 조리도구들이에요.
이거 보면서 전 마구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이책에서 전자렌즈의 활용도는 200%에 달한다고 보시면 될거에요.
콩나물밥을 할때 콩나물도 전자레인지로 쪄내서 진짜 새로웠어요.
저도 어제 생전 안쓰던 슬라이서 채칼을 사왔어요.
빠른 요리를 해야할때 필요하겠더라구요.
요리를 잘할려면 양념도 중요하고 이렇게 조리도구도 갖춰야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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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봉지 사두면 요긴하게 쓰이는 재료들이에요.
저도 얼마전 소문을 듣고 집에 크림스프 가루랑 카레 가루는 꼭 준비해 두고 있어요.
급할때 사용하면 정말 요긴하다는 생각에 한표 던져요.
왕만두피랑 핫케이크 가루 빼고는 저희집에도 갖추고 있는 재료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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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카레전이 하고 싶어서 제가 채칼을 구입을 한거에요.
엄마가 사주신 감자가 아직도 박스채 집에 있어서 뭔가를 빨리 만들어야 하거든요.
한동안 감자전을 해줬는데 그것도 아이가 질려 하는것 같아서
새로운 요리를 찾고 있는 중이었는데 마침 카레감자채전을 발견하게 됐어요.
감자를 채 썰어서 카레가루 뿌려서 달군팬에 노릇하게 구워내기만 하면 완성입니다.
이 요리는 오늘 아이 간식으로 만들려구요.
완전 맛있을것 같아요.
저처럼 요리 못하는 사람들도 손쉽게 만들 수 있을것 같아서 파워업되는 요리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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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에 사과와 오이를 넣고 초무침을 했네요.
이건 보는 순간 제 입맛을 자극하는 요리인것 같아요.
매번 미역과 오이로는 만들어 봤는데 사과를 넣을 생각은 못해봤어요.
이거 해먹을려면 연겨자 사와야 할것 같아요.
참, 책에서 그러는데요.
미역을 뜨거운 물에 담가서 불리라고 하네요.
이방법을 왜 여태 몰랐을까요~
급할땐 뜨거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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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깻잎으로 만든 요리는 다 좋아하는데 정작 깻잎찜을 안해 봤어요.
친정 엄마가 가까이 살다 보니까 결혼후 10년이 넘도록 이런 밑반찬을 해다 주시거든요.
그래서 국, 찌개, 생선조림 같은 음식은 잘 만드는데
밑반찬은 엄마가 주신걸 먹기 때문에 거의 만들어 본 경험이 없어요.
그러니 더더욱 안하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 되네요.
남들이 웃을까요??
사실이에요..ㅎㅎ
깻잎찜이 먹고 싶으면 가끔 반찬가게에 가서 사오기 일쑤거든요.
그런데 반찬가게 깻잎찜은 맛이 없어요.
마트에서 파는것도 제입맛이 아니구요.
그러면 당연히 만들어야 겠죠.
삼겹살 싸먹고 나면 깻잎이 항상 남아요.
그걸 냉장고에 넣어 놨다가 결국은 시들어서 버리게 되구요.
앞으론 전자렌즈를 이용해서 깻잎찜을 만들어 먹을려고요.
레시피가 상상을 초월하게 초간단하네요.
만들 엄두가 안나는게 아니라, 반대로 만들 엄두가 마구 샘쏟네요.
8분이면 완성되는 깻잎찜도 오늘 도전할거에요.
냉장고에 깻잎이 있으니까요~
어제 고기 구워 먹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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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카레 가루 쓰다 남은것도 있고 계란도 특란으로 한판 사다가 냉장고에 한가득 넣어 놨어요.
달걀카레조림을 하면 환상이겠죠.
생각지도 못한 요리들을 할 수 있어서 넘 행복하네요.
저녁 반찬을 어떤걸 만들지 머리속에서 그림이 그려져요.
냉장고에 있는 음식으로 장만을 하니까 따로 마트에 갈 필요가 없어서 좋은것 같아요.
아들에게 달걀카레조림 먹고 싶냐고 했더니 완전 맛있을것 같다며 꼭 만들어 달라고 하네요.
달걀이랑 카레가루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초간단 요리! 완전 제 스타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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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먹는 고구마피자가 요새 유행이던데, 책속에도 레시피가 담겨져 있어서 반갑더라구요.
추석때 전남에 내려간김에 고구마를 한박스 사왔어요.
고구마로 할 수 있는 요리가 하나 더 생겨서 지금 쾌재를 외치고 있어요.
피자 치즈도 얼마전 유통기한 지나서 버렸는데 진작 떠먹는 고구마 피자를 만들걸 하는
아쉬움 한가득입니다.
스파게티 하고서 남은 스파게티 소스도 냉장고에 있으니 주말에 간식으로 만들어 볼려구요.
아이들이 달콤한 맛에 흠뻑 빠져들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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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를 사오면 거의 반은 남게 되는데 저흰 그때마다 그냥 과감히 버렸어요.
책을 보며 땅을 치고 후회를 합니다.
순대 떡꼬치를 만들어서 먹으면 훌륭한 음식으로 바뀌네요.
순대를 팬에 데핀후에 소스만 만들어서 뿌려주면 되서 정말 간편한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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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은 중국집에서 탕수육 세트를 배달하면 거의 탕수육은 남는것 같아요.
초창기에는 아까워서 반찬통에 넣어서 냉장고에 보관을 하기도 했는데
결국 안먹고 버리게 되는걸 알고 이제는 남는건 무조건 버렸어요.
또 후회 막급입니다.
고추장 케찹 소스를 만들어서 탕수육 볶음을 하면 아이들 간식으로도 좋고
반찬으로도 멋진 요리가 완성이 되네요.
요리책이 집에 있지만 거의가 전문가적인 손길이 필요한 책이라서 신혼때 이외엔 잘 안보게 되는것 같아요.
주부 12년차에 다시금 들여다 본 요리책이 제마음에 쏙 드네요.
저처럼 요리를 잘 못하시지만 꼭 요리는 하셔야 하는 분들에게 권해 드릴께요.
저희 신랑도 앞으로 요리를 기대한다고 하니까 더욱 떨리네요.
알뜰한 요리 잘하는 주부로 변신해 볼려구요~
모두 홧팅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