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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꼬마의 수상한 친구들 - 2012년 독일 아동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ㅣ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45
핀 올레 하인리히 지음, 라운 플뤼겐링 그림, 김영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는 다채로운 소재로 신나는 읽을거리가 많아서 아이가 독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독서의 참맛을 알아 가는 초등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는 문고도서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답니다.
아이가 저학년때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중에서 특히나 재밌게 읽은 책들이 몇권 있습니다.
[내 고추는 천연기념물], [우리 아빠는 내 친구], [산타 할아버지가 우리 집에 못 오신 일곱가지 이유], [따뜻한 팬티], [콩닥콩닥 짝 바꾸는날], [외계인 바이러스], [불량 아빠 만세], [푸른 난쟁이와 수박머리 아저씨], [달려라, 선더볼트!], [은서야, 겁내지마!], [아빠는 슈퍼맨 나는 슈퍼보이]등 입니다.
이제 어느덧 고학년이 된 아이지만 어릴적부터 읽어온 꾸러기 문고의 재미에 다시 한번 신간 도서인 [땅꼬마의 수상한 친구들]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 표지에 등장하는 2 : 8 옆가르마를 한 남자 아이의 모습이 등장을 합니다.
모범생의 모습이 바로 이럴거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혀를 길게 늘어뜨린 털이 송송나서 보기에도 커다란 개와 요상한 스타일의 요정인지 난쟁이인지 암튼 작은이들이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커다란 개의 등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개를 쓰다듬는 아이의 표정이 우선은 밝아 보여서 안심이 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빳빳한 하얀색 셔츠깃을 빨간색 울스웨터 밖으로 꺼내서 입은 아이가 이 책의 주인공 땅꼬마 일테고, 개의 등에 올라탄 요상한 작은이들이 수상한 친구들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엄마, 땅꼬마와 수상한 친구들 재밌을것 같은데..~
책을 펼쳐든 아이가 흥미있는 책의 제목을 보더니 빨리 읽고 싶다네요~!!
책의 분량이 많지 않아서 식탁 의자에 앉아서 금방 읽어 내려가네요.


땅꼬마라 불리는 게 당연해!
프로마라는 이름의 소년.
이 아이를 보고 있는데 전 저희 아이와 왜 이리 오버랩이 되는지요~!!
되레 프로마가 더 낫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네요.
프로마는 반에서 가장 작아서 땅꼬마가 아니라 이름의 라임이 프로마의 '로마', 땅꼬마의 '꼬마'가 운이 맞아떨어져서 생긴 별명이라네요. 그런데 저희 아이는 진짜 반에서 남자 중에서 가장 작은 1번이랍니다.
또래보다 워낙 작아서 제가 신경이 많이 쓰이는 편이거든요.
아이들이 땅꼬마라 놀리지는 않나하고 초등학교 입학때부터 항상 긴장을 하고 있습니다.


프로마는 개를 키우고 싶어 해요.
모든 아이들의 로망이지 싶어요.
어린이들이라면 커다란 개를 타고 신나게 질주하는 소망들이 있을것 같아요.
저 또한 어린시절 [플란다스의 개]를 보며 '파트라'슈 같은 개를 키워 보는게 소원이었으니까요~
저의 아이 또한 아이리시울프하운드를 키우는게 소원이랍니다.
어릴적부터 길을 가다가 커다란 강아지를 보면 가던 길도 멈추고 하염없이 덩치큰 개의 등을 쓰다듬는 모습을 보였답니다.
하지만, 여건이 허락치 않아서 아이가 원하는 강아지를 기를 수가 없었다지요..


프로마에게도 저희 아이처럼 개가 없었어요.
알레르기로 똘똘 뭉친 엄마 때문이랍니다.
프로마의 엄마는 강아지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거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분이네요.
저도 이 부분을 읽으며 어찌나 마음속 깊이 찔리던지요~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었어요.
저도 강아지 털 알레르기가 있어요. 프로마 엄마와는 조금 다르지만 햇빛 알레르기가 심하고, 먼지 알레르기에 히터 알레르기등 잡다한 알레르기를 갖고 있답니다.
나의 모습이 아이에게 프로마의 엄마와 같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깊이 반성이 되더라구요~!!
왜냐하면 아이가 그토록 원하는 강아지를 몇년째 사주지를 않고 있거든요.
오죽하면 아이가 제게 딜을 걸어오네요.
엄마, 서울대 입학하면 강아지 기를 수 있게 해줄거야?
저는 아직 까진 "생각해 볼께~!!" 라는 대답밖에 못 해주고 있어요~!!

프로마의 엄마는 강박 관념도 심한듯 해요.
작은키의 프로마를 위해서 뮈슬리에 과일을 정말 죽처럼 보일 정도로 잘게 썰어서 넣어서 줘요~!!
사실 프로마는 이런 음식을 먹어서 자기의 키가 작을 거라는 생각까지 하고 있어요.
이 책을 통해서 엄마들의 잘못된 생각을 아이에게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도 아이가 워낙 작은 편이라 먹거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워낙 아이가 편식을 해서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하게 되는데, 이것도 잘못인줄 알지만 지금까지 그렇게 하게 되더라구요.
아이가 야채를 많이 먹는 날을 꿈꾸어 봅니다.

안디 콜룸펙은 프로마만 봤다 하면 이리저리 밀치면서 놀려 댔어요.
학교에 이렇게 쓸데 없는 짓을 하는 아이들이 있기 나름이죠~!
프로마는 반항도 하지 않고 아무 말없이 당하기만 한답니다.
프로마는 아무 말이 없는 아빠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것 같아요.
프로마의 아빠는 말을 할것 같으면서도 아무말도 안하는 침묵하는 타입이더라구요.

또한 프로마는 엄마가 아침마다 입으라고 하는 주름진 바지에, 모범생 헤어 스타일에. 아빠와 똑같은 스타일의 울 스웨터를 입는 답니다. 머리속으로만 생각합니다. 누가 요새 바지 중앙에 주름잡은 바지를 입냐는 생각만 합니다.
프로마는 집에서는 부모님에게 억압 받고, 학교에서는 선배에게 당하면서 지내고 있는거였어요~!!
원하는걸 말 할 줄 알아야 되는데, 그냥 순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답니다.
부당한 폭력을 당하면 하지 말라고 말도 할줄 알아야 되는데, 그냥 그 순간을 모면하는 아이입니다.
보고 있는 제가 다 폭발 할 지경이었답니다.

학교 운동장에서 안디 콜룸펙에게 당하고 난 뒤에 프로마는 지금까지 한번도 보지 못한 알을 발견하게 됩니다.
여러분도 눈치 채셨겠지만, 이 알을 통해서 우리의 프로마는 자기의 생각을 표현 할줄 아는 아이로 변신을 하게 됩니다.
땅꼬마의 수상한 친구들은 독일 아동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을 했습니다.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책을 선택해 줄때 수상작들에 거는 기대감이 생기는데, 그 기대감에 부응하듯이 책의 재미가 크네요.
대한민국에 사는 어린이들이나 독일에 사는 어린이들이나 생활하는 모습은 거의가 비슷하다는 생각을 책을 통해 해봅니다.
프로마처럼 문제를 안고 사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문제를 헤쳐 나갈 수 있는지 웃음으로 풀어나가는 책의 이야기가 정말 맘에 들었어요. 그렇기 대문에 세계적으로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프로마의 억압된 감정을 난쟁이라는 자유 분방한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해결해 나가는 모습은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인것 같습니다.
소란스럽고 정신 산만한 난쟁이들을 통해서 프로마는 대담하고 명랑해지며 강한 자의식을 갖게 되는 변화를 가져옵니다.
난쟁이들의 말을 하면 없던 용기가 샘솟는 듯이 보입니다.

▲ 제가 [땅꼬마의 수상한 친구들]을 보면서 가장 재밌었던 부분은 프로마가 발견한 알을 어떻게 할지 생각하는 부분이었어요.
달걀 후라이를 할까?
알에 구멍을 뚫어서 불기 놀이를 할까?
알을 냄비에 넣고 요리를 할까?
엄마 몰래 냉장고에 넣어 둘까?
아님, 새 둥지에 살짝 놓아 둘까?
. . . . . . . . . . . . ♣카툰을 보는것 같은 그림 형식이 아이들 시선을 확 잡아 끌더라구요~!!

▲ 난쟁이들이 쪼그리고 앉아서 똥을 누는 모습 엽기적이죠..
아침마다 엄마가 주는 프로마의 아침 식사인 뮈슬리에 난쟁이들은 씨앗을 싼답니다.
해바라기씨, 아마씨, 호박씨, 말린 과일, 개암까지 싸는 난쟁이들의 모습 정말 웃겨서 뒤로 발라당 했답니다.
. . . . . . . . . . . .♣ 작은것 하나도 놓치지 않은 책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알에서 나온 다섯 난쟁이들을 통해서 보기 싫었던 2:8 가르마의 헤어 스타일도 바꾸고, 입기 싫었던 스웨터와 주름 바지 대신 아빠와는 다른 편안한 운동복 스타일로 갈아 입고, 먹기 싫은 죽처럼 만든 뮈슬리 대신 생과일을 들고 학교로 갑니다.
그동안 아무말없이 당하기만 했던 6학년 안디 콜룸펙 한테는 당당하게 맞서게 됩니다. 먹고 남은 과일심을 얼굴에 던지며 그동안의 괴롭힘에 대한 응징을 했답니다.
프로마가 이렇게 변신을 한게 다섯 난쟁이의 도움때문이었을까요?
궁금하시다면 [땅꼬마의 수상한 친구들]을 읽어 보시면 된답니다.


빈이가 그린 자신의 우쏭 우쏭 난쟁들이라고 하네요.
빈이 닮아서 난쟁이들도 참 귀여운것 같아요.

다섯 난쟁이들이 가기전에 프로마에게 편지를 남겼어요.
우숑 우숑
네 마대로 해 자리르 박타고 나가 디작해
우숑 타고 뢰쳐
추므 추고 크케 우꼬 맘꺼 행도해
우숑 타고 뢰쳐
구루고 바바 뛰고 네 머때로 해
우숑 타고 뢰티고 난재니 마를 해
진도리느 무디해 머려
벌터럼 나라
우숑 우숑 타고 노랠 부러

우리는 난쟁이 말을 하며 기쁨으로 가득한 프로마를 볼 수 있게 됐어요.
난리 우숑 블루스, 자르 잔니.
조말 조은 다침리야, 래이르믄 프로마!
난리 우숑 블루스, 잘 잤니.
정말 좋은 아침이야, 내 이름은 프로마!

빈이도 [땅꼬마와 수상한 친구들]을 읽은 후에 난쟁이 말을 하며 다니고 있어요..
난리 우숑 블루스, 빠리 드리가 나으서.
치그들가 시느게, 디어 노그 시퍼!
난리 우숑 블루스, 빨리 다리가 나아서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 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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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과 걱정이 있거나, 남몰래 학교에서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거나 괴롭힘을 당하는 어린이들이 있다면
이 책을 읽고 프로마처럼 자신의 억압된 감정을 훌훌 털어버리고 알에서 깨어난 난쟁이처럼 자의식을 가진 어린이들이 됐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난쟁이처럼 난리 우숑 블루스를 외치며 즐거운 학교 생활을 하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내버랜드 꾸러기 문고가 저학년들의 책이지만, 제 생각엔 모든 연령대의 어린이들이 보기에 충분한 가치를 지녔다는 생각을 하고, 아이를 기르는 우리 부모님들이 꼭 한번씩 읽어 봐야 하는 책이지 싶습니다.
이땅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땅꼬마의 수상한 친구들]을 추천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