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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온 탐정 1 : 구원받지 못할 자
이동원 지음 / 라곰 / 2026년 8월
평점 :
#도서인증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진심이 아닌 비극적 사건이다."
@lagom.book
🕶 천국에서 온 탐정 1
- 구원받지 못할 자 -
🕶 이동원 장편소설
▪ [살고 싶다]로 제10회 세계문학상
▪ [천국에서 온 탐정]으로 제5회 추미스 소설 공모전에서 우수상 수상
🕶 단순한 추리소설을 넘어, 읽는 내내 ‘선과 악은 어디에서 나뉘는가’를 생각하게 했다. 신학대를 자퇴한 형사 성요한과 법의관 출신 목사 유진신의 특별한 공조 수사는 사건의 진실을 쫓는 긴장감만큼이나 묵직했다. 책장을 덮고도 죄와 용서, 정의와 구원에 대한 질문이 오래 남았다.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거창한 말보다 진실과 마음이 아닐까.
🕶 본문
p27
"제 친구가 노숙자가 된 건 교회 탓이 아니었습니다. 목사님이 제 친구를 죽인 것도 아니었지요. 하지만 저는 누군가를 비난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속이 시원할 것 같았으니까요. 그래서 행패를 부렸어요. 하지만 목사님은 경찰을 부르는 대신 커피 한 잔을 내주셨지요."
p78
"가족을 지키지 못한 애비의 눈에 아들 또래의 네가 지켜야 할 존재처럼 보였다. 어차피 밑바닥 인생, 교도소에 간다고 달라질 게 있나. 누군가의 삶을 구할 수 있는 기회처럼 느껴졌지. 나는 그냥 너를 돕고 싶었다. 세상이 끝난 것처럼 주저앉은 너를 일으켜주고 싶었어. 하지만 지금은 후회가 되는구나."
p120
죽은 아들이 남긴 치열한 삶의 기록이 아버지의 슬픔을 자석처럼 끌어당겼다. 배동호는 플래너에 얼굴을 묻고 펑펑 울었다. 성요한은 '반드시 범인을 잡겠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조차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p125
"죄는 일종의 전염병입니다. 피해자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인생까지 망가뜨려요. 이대로 끝난다면 창선 씨 아버님은 평생을 상실감과 분노에 몸부림치며 살게 되겠지요. 그걸 막고 싶습니다.
p199
갑자기 끊었던 담배가 고팠던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유진신에게 필요한 것은 담뱃불이 아니라 어둠을 밝힐 횃불이었다. 유진신은 캄캄한 동굴을 걷고 있는 것만 같았다.
p223
"요한아, 주님은 이미 네 마음에 와 계신다. 지금 네가 느끼는 괴로움이 그 증거야. 빛 되신 주님이 네 어두운 마음을 밝히셔서 보이지 않던 마음속의 작은 허물들까지 보이게 된 거야. 그래서 괴로운 거야."
P326
"저는 매일 그리움을 담아 커피를 냅니다. 다신 만나지 못한다는 슬픔에 찬 그리움이 아니라 반드시 다시 만날 친구에 대한 그리움입니다. 저는 이제야 하연이의 모든 것을 사랑하게 되었고......"
P348
"아니요. 감춰진 것은 결국 드러나고 숨겨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입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니까요."
P371
부정과 부패는 항상 존재했지만 예전엔 죄가 드러나면 고개를 숙이는 시늉이라도 했다. 하지만 이젠 죄인이 뻔뻔하게 고개를 쳐들고 오히려 죄를 밝혀낸 이들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시대였다. 성요한은 시대의 어둠이 캄캄한 도로보다 위태롭게 느껴졌다.
P409
"당신은 어르신이 배신감과 두려움 속에서 죽기를 기대했겠지요. 하지만 당신의 악의는 어르신에게 조금의 영향도 끼치지 못했어요. 어르신은 마지막까지 용서하고 사랑하기를 택했죠. 당신이 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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