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될게
신명진 지음 / 데이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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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인생은,
포기하지 않는 마음,
아무리 고통스럽고 도망치고 싶은
삶이라도 버리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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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techpos2
@dayone_press

👣 다리가 될게

👣 신명진 에세이
▪ 1977년 인천 소래포구 출생
▪ 다섯 살 되던 해 집 앞 철길에서 사고
▪ 장애인체전엣 금메달 획득
▪ 백두산과 몽골의 체첸궁산 등에도 오름
▪ 현)서울시립대학교 중앙도서관 사서로 재직중

👣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없는 건 없다는 걸 몸소 보여주신 분. 서로를 잇는 다리가 되고 계신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삶을 되돌아 보게 되고 반성하게 되고 저 또한 서로를 잇는 다리가 되고 싶습니다.

👣 본문
p15
내가 아주 많은 것을 잃었던 것이 아니라, 아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사람이었음에 감사합니다. 내 머리 위의 먹구름이 사실은 식물 같은 나를 먹이고 살리는 단비를 내려 줄 존재였다는 것을 이제는 온몸과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다.

p28
또래보다 건장했고 누구보다 뛰놀기 좋아했던 명랑한 아이가 하루아침에 신생아처럼 작은 몸집이 되어 품에 안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었겠는가. 작은 몸뚱이에 남아 있던 왼팔이 오히려 이상하게 보일 만큼 한순간의 선택으로 불구가 된 아들을 어머니는 차마 볼 수가 없었을 것이다.

p31
어머니는 아무것도 모를 거라 생각한 어린 아들이 그런 위로를 건넸다는 것에 또 한 번 억장이 무너지는 듯 눈물을 흘리셨다. 이내 주저앉아 아이처럼 우시기까지 했다.

p44
겨우 나를 일으켜 세워 준 지팡이였지만 그 지팡이가 내게 상처가 되어 가고 있었다. 참을 수 없는 모욕감, 녀석들에 대한 분노를 이기지 못해 나는 지팡이를 던져 버렸다. 그리고 다시는 지팡이를 짚고 다니지 않기 위해 걷기 연습을 시작했다.

p51
어머니는 나를 위로했지만, 정작 울고 싶은 것은 어머니였을 것이다. 부서진 다리, 어울릴 수 없는 아이. 일어날 수 없는 아이. 왜 하필 내게만, 당신의 아들에게만 세상이 이렇게 가혹한 것인지 그것을 깨닫기에 나는 너무 어렸고, 그래서 울었다.

p64
아마도 그 순가이었을 것이다. 넘어지는 일에 겁먹지 말자고 다짐했던 것이. 다시 일어서는 일에 지나치게 비장하지 않기로 한 것이. 다 괜찮은 일, 다시 일어서면 그뿐인 일이라 담담히 마음먹기 시작한 순간이.

p75
그것은 어쩌면 신비로운 경험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누구도 할 수 없는 새로운 일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어설프게나마 장애에 대한 새로운 각성을 하게 된 순간이었다.

p93
내게 찾아온 불행이 다섯 살 때 일어난 사고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걸, 그때부터 짐작할 수 있었다. 가방을 들어주던 효범이도, 자잘한 심부름부터 손발이 되어 주던 창우나 유용이도 없이 이제부터는 무엇이든 혼자 해내야 했다.

p96
"야. 누구도 얘는 건들지 마라. 앞으로. 알겠냐?" 알고보니 그는 작년에 우리 학교에서 진학한 선배들 중 하나였던 것이다. 장애가 있던 나를 그 역시 학교를 다니며 여러 번 마주했고, 나를 보는 순간 단박에 후배라는 것을 알아본 모양이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다고 불평 가득히 시작한 학교 생활이 의외로 수월하게 풀리고 있었다.

p100
'그냥'이라는 말이 가슴에 콕 박혔다. 그냥 하면 되는 것. 왜 한 번도 그런 생각을 못 했는지 모르겠다. 다리가 없으면 당연히 자전거를 탈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지냈던 내게 장희는 절단 장애인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걸 알려 준 최초의 동료였던 셈이다.

p122
인생은 다음 1초를 알 수 없는 우연한 일들의 연속이다. 그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p151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오히려 주어진 것들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두 눈을 잃을 수도 있는 것이 인생,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p186
그 이후로 항상 다짐한다. 누군가의 기준에 맞추어 나를 재단해서는 안 된다고. 그것이 사소하든 그렇지 않든, 타인의 만족을 위해 누군가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하는 마음은 결국 그 중심을 잃고 쓰러지기 쉽다는 것을 기억하려고 한다. 내가 나를 믿고 움직일 때에 도전은 메달보다 값진 가치를 지니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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