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빛이 내리는 시간
브루나 단타스 로바토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엄마가 없는 이곳을
집이라 부를 수 있을까?

@dasanbooks

서로의 빈자리를 견디며
각자의 삶을 배워가는
모녀의 아득하고 애틋한 홀로서기

⏰ 푸른빛이 내리는 시간

⏰ 브루나 단타스 로바토 소설
▪ 소설가이자 번역가
▪ 브라질 태생
▪ 소설과 에세이를 <뉴요커>,<게르니카>,<더 커먼> 등에 발표
▪ 현재 그리넬 칼리지에서 영문학 및 창작을 가르치고 있음

⏰ 매일 엄마와 화면으로 일상을 공유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를 돌아보게 되고 엄마에게 좀 더 연락을 자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본문
p021
그제야 나는 내가 본 것을 엄마에게 전부 얘기할 수는 없으리란 것을, 그걸 다 말하려면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만큼의 시간이 똑같이 필요하리란 것을 깨달았다.

p029
나는 마시던 녹차를 빤히 쳐다보면서 내게도 나즈와처럼 떠나는 게 얼마나 힘들고 남는 게 얼마나 힘들지 미리 알려줄 사람이 있었더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

p057
"둘이면서 동시에 하나이기도 하다는 단어인데. 시공간을 넘어서 함께 여행하는 영혼이라는 의미. 우주, 뭐였나? 우리 같은 관계를 뭐라고 하지? 모녀 관계 이상으로, 우리를 어떻게 연결된 관계라고 하지?"

p067
저녁에는 방에서 더 읽을 페이지가 남지 않을 때까지 책을 읽었다. 그런 다음 스카이프로 엄마에게 전화를 걸면 엄마는 첫 신호음에 전화를 받았다. 그 무렵 전화를 걸 때마다 어김없이 엄마는 이미 노트북 앞에 있어서, 그런 엄마가 꼭 노트북이라는 수조에 담겨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p073
내가 영영 돌아가지 않으면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문득 궁금했다. 이곳에 온 뒤로 하루도 빠짐없이 하는 생각이었다.

p083
한 사람을 위해 마련된 이 세상, 내 방 싱글 침대 옆에 놓인 하나뿐인 의자에 한동안 앉아 생각했다. 내가 두고 온 삶에 나를 도와 나서줄 사람이 누가 있을까. 무릎 수슬을 마치고 회복 중인 자나이나 이모가 있었고, 신혼여행 중인 사촌 말레나가 있었다. 생각해 보니 아버지도 있었다.

p097
내 부재를 만회하기 위해 금요일 저녁은 온전히 엄마와 함께 보내기로 했다. 이메일을 쓰거나 책에 밑줄을 긋지 않고 오롯이 엄마와 못 나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p119
방에 들어오자마자 엄마에게 영상 전화를 걸었다. 그날밤엔 엄마가 전화를 안 받았으면 했다. 오랜 시간 눈길을 걸었더니 피곤했다. 그러나 내가 엄마를 얼마나 생각하는지 엄마에게 표현해야 한다.

p147
행복보다는 불행이 우리의 관심을 더 끌어당긴다고 우리는 결론지었다. 인간은 불행을 겪어야 더디고 잔잔한 날의 소중함을 깨닫는 법이다.
창밖을 내다보니, 바람에 나부끼는 나무들과 새 한두마리가 보였다.
지금처럼 평온무사한 삶을 언제 또 누릴 수 있을지, 이런 삶이 얼마나 지속할지 알 수 없었다. 이 삶을 음미했다. 이 삶이, 이 지루함이 영원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p157
옷가지를 걸쳐 입고 백팩에서 노트북을 꺼낸 뒤, 소파에 앉았다. 밝게 빛나는 파란 화면에는 우리 엄마이자 내 친구, 언제나 나를 알아주는 유일한 사람이 있었다.

#푸른빛이내리는시간 #브루나단타스로바토 #소설 #다산북스 #전미문학상 #재닛하이딩거카프카상 #서평 #리뷰 #모녀 #홀로서기 #독서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