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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날엔 어떤 옷을 입을까? - 다섯손가락 이두헌 노래시 필사집
이두헌 지음 / 이은북 / 2025년 12월
평점 :
#도서협찬

@eeunbook
🎤 우울한 날엔 어떤 옷을 입을까?
🎤 다섯손가락 이두헌 노래시
✔ 대한민국의 록 밴드 다섯손가락의 기타, 보컬 및 리더 담당
✔ 주요 히트곡들인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새벽 기차','이층에서 본 거리','사랑할 순 없는지','이렇게 쓸쓸한 날엔' 등을 모두 직접 작사 작곡한 장본인
✔ 밴들의 리더로, 또 솔로 아티스트로서 40여년간 음악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 한 줄 서평
✔ 주옥같은 노래들의 작사, 작곡을 하는 아티스트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글들이 시가 되고 또 노래가 된다니! 그냥 읽을 때는 이게 어떤 노래일까 궁금해서 모르는 노래들은 찾아서 들어보기도 했어요. 나는 우울한 날엔 어떤 옷을 입을까? 저는 더 밝게 입고 싶네요
🎤 본문
p19 이층에서 본 거리
구경만 하고 있는 아이가 있고
세상을 살아가는 어른도 있고
안개가 피어나는 그 길가에는
해묵은 그림움이 다시 떠오네
이층에서 본 거리 평온한 거리였어
이층에서 본 거리 안개만 자욱했어
p33
제주의 길,
소가 내 손에 닿을 거리에서
풀을 뜯는 소리가 들리고,
언덕 너머로 바다가 보이는
그 비현실적인 풍경은
내 안의 무언가를 서서히 풀어놓았다....
작은 숲에서 길을 잃었다.
어디서 들어왔고
어디로 나가야 하는지조차
불분명한 그 길...
p42 서울은
서울은 꿈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온종일 잃어버린 꿈을 찾아 헤매이는 곳
우울한 시간들이 모여 하루가 가면
거리엔 잿빛 혼돈만이 가득한 곳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
감추어진 욕망들이
깨어보면 모두 간 곳 없고
다가서는 힘든 하루
하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 없는
서글픈 도시
저녁 찬거리에서 팔아버린 자존심이 울먹이는 곳
높아만 가는 빌딩 사라져 가는 아름다움들
안타가워 부르다 뒤돌아서 그리워지는
서글픈 이름 서울은
p49
1986년 무렵 만들어 세상에 나온 두 노래가 있다.
'우울한 날엔 어떤 옷을 입을까?'
'내일은 비가 왔으면 좋겠다.'
음원 사이트에도 없는 이 곡들.
이 당시를 그대로 적었던 노래들.
그것이 내 마음이었음을.
그리고 별로 변한 건 없다.
40년이 흘러도
p66 늘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보면
수많은 꿈과 사랑이 가득 있는듯해요
꿈을 잃은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
한 아름 별을 따다가 나눠주고 싶어요
세상에 살아 있는 시간 동안
즐거움을 다 함께 나눌 수가 있다면
늘 아름다운 세상이
온 누리에 펼쳐지겠죠
늘 아름다운 마음만
복잡한 거리에도 나의 빈 마음에도
푸른 하늘 날아가는 새들을 보면
하늘엔 자유로움이 가득 있는듯해요
슬픈 일에 눈물짓는 사람을 보면
가만히 마주 앉아서 울어주고 싶어요.
p90 풍선
지나가 버린 어린 시절엔
풍선을 타고 날아가는
예쁜 꿈도 꾸었지
노란 풍선이 하늘을 날면
내 마음에도 아름다운
기억들이 생각나
내 어릴 적 꿈은
노란 풍선을 타고
하늘 높이날으는 사람
그 조그만 꿈을 잊어버리고 산 건
내가 너무 커 버렸을 때
하지만 괴로울 땐
아이처럼 뛰어 놀고 싶어
조그만 나의 꿈들을
풍선에 가득 싣고
지나가 버린 어린 시절엔
풍선을 타고 날아가는
예쁜 꿈도 꾸었지
p118
나이 들어가는 내가 너무 좋다.
사람으로서도 많이 나아지고 있고
예전에 했던 일을 뒤돌아보며
더 잘할 수 있는 지혜도 깨달아간다.
이렇게 조금씩 정돈되고 조금씩 나아지다 보면
그다지 후회 없이 가게 될 것 같다.
힘이 빠져서 좋고, 스스로 모자람을 알아서 좋고,
날이 서 있지 않아 좋고, 욕심이 줄어들어 좋고,
느려져서 좋고, 못생겨가서 좋고......
다 너무 좋아서
p122
이 세상 그 어디에도 날 닮은 난 없어
그 누구도 나를 대신할 순 없어
나는 나 나는 나 나는 나 아름다운 나
나는 나 나는 나 나는 나 아름다운 나
너는 너 너는 너 너는 너 아름다운 너
나는 나 나는 나 나는 나 나는 나
아름다운 나
p150 오래된 사진기
오래된 나의 사진기엔 이젠
떠나버린 나의 사람들과
오래된 나의 사진기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추억만 남아
p156 사랑할 순 없는지
그대가 이 슬픈 마음 만져줄 순 없는지
내 마음, 이 모두를 그대에게 주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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