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2 래빗홀 YA
추정경 지음 / 래빗홀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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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묘한 고양이 결사단

천 년 집사의 운명을 둘러싼
YA 미스터리 판타지

@rabbithole_book

"아무래도 너와 나는
다시 만날 운명일 것 같다."

🐱 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2

🐱 추정경 장편소설
✔ 울산에서 태어남
✔ 무역학 전공
✔ 제4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

🐱 기대평
✔ 몇 번 다시 태어나는 삶으로 한 소년과 인연을 이어가는 고양이들의 숨겨진 이야기. 그 아이르 ㄹ위해 다시 탄생과 죽음을 바녹한 그 마음이 뭉클하다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 작가 추정경 신작
🍀2024 청소년소설 베스트셀러 후속작

🐱 본문
P15
그는 오랫동안 운전대를 잡아 거칠어지고 마디가 굵어진 손으로 조심스레 고양이 화장실을 치워 주고 물을 더 채워 주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 고양이들을 위로 했다.
비록 벼린 칼날 위에 서 있는 듯 위태롭고 고단한 삶이었지만 이 다정한 존재들에게 내어 줄 한 줌의 마음만은 남아 있었다.

P22
"애굽의 고양이들이 자기 땅을 벗어나는 일은 성경의 <출애굽기> 이후 처음일 거야. 그들은 자기 조상들의 사명을 받들고 땅을 지키는 존재들이야. 위원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독단적으로 왔기에 그림자들이 쫓아온 거겠지. 하지만 라의 전사가 결심한 이상 아무도 그들을 막지는 못해."

P50
분홍은 세상 다시 없을 악담을 퍼붓고 삼순을 경계하는 것처럼 말했지만 행동은 달랐다. 허약해진 삼순을 위해 자기 간식을 양보하기도 했다. 물론 몇 입 뜯어 먹고 질리니 '너나 먹어'라는 고양이식 아량을 베풀며.

P62
어디서 저 말을 들었을까. 고덕은 주민 등록 번호와 이름뿐인 이 남자가 자신이 아는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동물 보호 단체에 구조되는 고양이들을 바라보며 한참을 생각에 잠긴 고독은 문득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다. 이곳에 유기된 고양이 중 같은 종은 단 한 마리도 없었다.

P91
테오의 소명은 '백 년 고양이를 찾는 것'이고, 고덕의 소명은 '천 년 집사가 돼라'였다. 언뜻 보면 비슷한 이야기처럼 들릴 테지만 이 두 임무에는 인간이 모르는 큰 비밀이 숨어 있었다. 분홍은 어림짐작함에도 섣불리 그 이야기를 입 밖에 낼 수 없었다. 그저 생각 없이 털을 핥는 척, 제 털이 침에 젖어 뭉쳐지는 데도 생각의 끈이 놓이지 않았다.

P133
"정보를 가진 자의 진짜 힘은 그 정보가 새어 나가지 않게 차단하는 거야. 그리고 자기가 딱 원하는 그 사람이 필요한 정보를 못 얻게 하는 통제력도 그 힘이고, 존남의 의도를 알겠어?"

P144
고덕이 마지막 말을 듣기 위해 고개를 숙이자 삼순이 고개를 들어 고덕의 입안으로 생명 하나를 불어 넣었다. 작고 따뜻한 기운이었다. 그 숨가 함께 건너온 마지막 말은,
"나도 행복할 수 있을까."
삼순은 그 말을 유언으로 남기고 떠났다.

P166
"영생은 축복이 아닌가?"
누군가 묻곤 한다.
그러나 그 영생은 빛을 제외한 모든 것을 다 가진 삶이다. 하지만 이룰 것 없이 지긋지긋하게 반복되는 삶이 저주인지 아닌지는 지리멸렬한 당신의 오늘을 돌아보면 답을 알게 될 것이다, 라고 고양이들은 잔인한 답을 던져 준다.

P191
"인간은 타인이 내어 준 차 한 잔에도 마음이 정화되고 몸이 맑아진다네.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살아가는 동안 가장 필요한 힘이지."

P200
백 년이란 긴 시간을 살아도 죽음을 애통해하는 이유는 다시 만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떠나가는 자의 기억이 소멸되기 때문이었다. 남은 자들이 아무리 그 기억을 붙잡고 산다고 해도, 그 기억조차 시간 속에 묻혀 간다. 그리하여 영원한 죽음으로.

P203
언젠가 자신의 존재를 알게 되겠지만 지금은 아니길 바랐다. 지금은 그저 고양이와 집사의 관계로 이 짧은 생을 살아가길, 그저 하루하루 시시한 일상을 함께하는 사이로 지내길 바랐다.
인간의 백 년에서는 슬픔일지라도 천 년의 세계에서는 이루어져야 마땅한 일들이 있다.

P214
"모든 것을 갖춘 삶이란 존재하지 않아. 힘이 있든, 힘이 없든 의지가 있다면 바꿀 수 있다. 삶이 달리지기를 바라기 전에 너희가 달라져야 한다."

P291
생이란, 결국 사는 동안 숱한 시간을 함께하는 것. 그 시간이 찬란하든 비루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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