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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엄마들
조지은 지음 / 달고나(DALGONA) / 2025년 3월
평점 :
#협찬도서

"드라마처럼 재미있고,
다큐멘터리처럼 사회성 짙은
소설의 탄생"
고양이 수염이 사라진 순간,
완벽한 입시 계획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엘리트 교육의 성지
금묘의 신묘한 기운이 감도는
강남 8학군 아파트에서
명문대 합격을 위한
엄마들의 분투기가 펼쳐진다!
🌻 서/울/엄/마/들
🌻조지은 장편소설
🌿옥스퍼드대학교 YBM KF 한국언어학 정교수로 활동
🌿옥스퍼드 영어 사전의 한국어 컨설턴트를 맡고 있음
🌿한국어와 문화를 연구하는 데 깊은 관심을 가져 옴
🌻 한 줄 서평
🌿서울대, 엘리트 명문대라는 민감한 주제이기도 한 이야기를 드라마 처럼 몇백몇호 누구의 이야기로 바라본 엄마들의 고군분투 이야기. 마냥 재미있게만 볼 수 없었다.
🌻 본문
p9
금묘 아파트 입구에는 크고 번쩍이는 황금 고양이상이 있다. 이름은 금묘. 즉 금 고양이다. 금묘아파트 사람들은 이 금묘가 아파트를 수호하는 영험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실젤로 고양이는 예로부터 영물이었다. 이집트 신화에서는 바스테트(Bastet)라는 여신이 고양이의 형태로 표현되었는데 그는 가정과 출산, 보호의 여신이다. 그러니까 금묘는 금묘아파트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로서 입주민들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존재다.
p55
사실 나는 울트라 슈퍼맘을 꿈꿨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슈퍼맘의 허울을 쓴 아줌마일 뿐이다. 여기저기서 깨지고, 찌그러지고, 부서지며, 무시당하는 아줌마. 슈퍼맘이 되려다 가랑이 찢어진 서울 아줌마.
p63
그날도 나는 멘탈이 산산이 부서졌다. 어떤 책에서는 이런 경험을 자주 하면 오히려 멘탈이 강해진다고 했다. 그런데 살다 보니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이렇게 게속 깨지다 보면 유리 멘탈은 아예 쿠크다스 멘탈이 돼버린다.
p78
뉴스를 보니 지난해 사교육에 27조 원의 돈을 썼다고 한다. 나로서는 감도 안 잡히는 큰돈이다. 세상에 돈 많은 사람이 진짜 많다. 나는 매달 얼마 적자를 보는지가 관건인데 누군가는 27조의 돈을 쓰는 것이다. 어떻게든 여유 자금을 만들어서 수지한테 수학 과외 하나만 더 붙였으면 좋겠는데...
p95
나는 서울대맘이다. 서울대를 보낸 엄마는 아니고, 서울대 다닌 엄마다. 이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지니까. 그런데 우리 집 외동딸 이수지는 자신이 아닌 엄마가 서울대 출신인 게 자랑이 아니란다. 오히려 자기 인생 최고의 악재라고 말한다. 사실 나도 요즘 그런 것 같긴 하다.
p124
좋은 일과 나쁜 일은 한꺼번에 오는 법이다. 그때 우리에게 아이가 생겼다. 기뻐하는 어른들과 달리 나는 마음이 심란했다. 눈 앞에 내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후배들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먼저 출산을 경험한 선배가 해준 조언이 생각났다. 엄마가 되면 2.5배로 열심히 뛰어야 이 바닥에서 잊히지 않는다는 이야기.
p132
내 인생의 모토는 '어쨌든 후회하지 말자'이다. 가끔 변호사가 된 게 잘한 일인지. 마마보이랑 결혼한 게 잘한 일인지. 민서를 금묘키즈로 키우는 게 잘하는 일인지 확신이 서지 않지만. 그래도 후회는 하지 않길로 마음먹는다. 어차피 후회는 또 다른 후회를 부를 뿐이다. 인생은 그냥 그런 거다.
p148
아파트는 엄마를 배신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빠는 엄마를 배신했다. 서울대 법대를 나온 오빠는 사시에 번번이 미끄러지더니 신림동 고시촌에서 장장 10년을 보냈다. 사시가 없어진 뒤에도 언제 다시 부활할지 모른다며 고시 공부에 매달렸다. 지금까지 투자한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절대 포기할 수 없다나. 나는 평생 오빠보다 못한 내 인생을 원망하며 살았는데 최근엔 생각이 좀 바뀌었다.
p164
눔을 감고 하루를 되짚어본다.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표정들, 머리 모양, 옷차림, 석 잔의 커피와 때우다시피 욱여넣은 샌드위치, 쉴 틈 없이 걸려오는 전화, 그리고 하소연을 일삼는 사람들. 카페에 앉아 생각한다. 나도 가끔 커피 한 잔 손에 들고 동료들과 깔깔거리며 광화문을 산책하고 싶은 직장인이고 싶다,라고 뜨거운 순댓국에 밥 말아서 소주 한 잔 기울이는 여유를 갖고 싶다,라고.
p184
성공하는 아이를 만드는 데 필요한 3박자가 있다고 드렀다. 조부모의 경제력, 아빠의 무관심, 엄마의 정보력과 체력. 우리집은 이 3박자가 딱 맞아떨어지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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