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의 정원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8
김혜정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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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e_inbooks

🌷솔라의 정원

🌷김혜정 장편소설
🌿서라벌문학상신인상, 송순문학상 수상

🌷한 줄 서평
🌿버려진게 아닌 지켜진 아이. 열다섯살 희아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 사춘기 소녀의 방황과 반항. 솔라 할머니의 시한부 그리고 진심을 알가가게 되면서 마음도 자라나는 희아.

🌷본문
p11
내 이름은 희아, 기쁜 아이라는 뜻이다. 보통 희야라고 부른다. 할머니는 내 이름을 부를 때마다 기쁜 일이 일어나라고 마법을 걸었다. 할머니의 바람대로 나는 늘 기쁜 일을 일으키고, 기쁜 일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다. 게다가 인생이라는 나무에 막 움이 트기 시작하는 나이, 열다섯 살이다.

p20
너는 내 딸이야. 하지만 내가 너를 낳은 건 아니란다. 그게 무슨 말이야? 네가 이 사실을 알았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어. 너는 처음부터 내 딸이었고 지금도, 앞으로도 내 딸이니까.

p41
이토록 마음을 사로잡는 책이 있다니, 이 책을 읽지 않고 죽었다면 억울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책이라면 얼마든지 더 읽고 싶었다. 평생 책 읽는 사람으로 살아도 좋지 않을까. 가슴이 부풀었다. 내게도 꿈이 생긴 건가? 깡이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p48
"잘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하고 싶은 거야. 넌 하고 싶은 게 생겼잖아, 책 읽는 거 말이야. 그런 꿈이 생겼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야. 하고 싶은 것에서 잘하는 게 싹트고 자라거든. 시간이 걸리겠지만 넌 아직 열다섯 살이잖아."
잘하는 게 없어도 되고 아무것도 아니어도 되는 나이, 열다섯 살! 괜찮은 아니였다.

p67
가족이란 서로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 주고 돌보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니까 꼭 혈연이 아니라도 가족이 될 수 있었다. 앞으로는 우리 같은 가족뿐만 아니라 새로운 유형의 가족이 늘어날 거라고 했다.

p85
엄마인 줄만 알았던 할머니가 나를 낳지 않았다고 말한 다음날이었다. 전날처럼 해가 뜬다는 걸 믿을 수가 없었다. 나는 전날의 나일 수 없었다. 집을 나서면서 내가 그때까지 지나온 길과는 다른 길이 펼쳐질 거라고 예감했다. 돌아가고 싶어도 이미 길은 사라지고 없다는 것을. 학교에서는 종일 엎드려 있었다. 급식도 먹지 않았다.

p91~92
"선생님은 언제나 우리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주셨어. 어떤 경우에라도 다독여 주시고, 설령 선생님을 배신한다고 해도 말이야."

p95
"잃어버린 나를 찾는 일이야. 그동안 친구와 돈, 가족을 잃은 줄 알았는데 사실은 나를 잃었던 거더라. 지금껏 뭐 하나 제대로 이룬 것이 없어.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되는 거니까 나를 찾는 일부터 해 보려고."

p103
"뭐가 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
"그게 뭐예요?"
"자신을 사랑하는 거. 그러면 뭘 해도 잘할 수 있어. 사랑하는 자신을 위해 하는 거니까."
가슴 깉은 곳을 건드리는 말이었다. 모두 그 말을 곰곰 되새기는 표정이었다.
"또 있어. 지금처럼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거."
사랑이야말로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였다.

p123
아진에게 우리가 있다는 걸 보여 주자. 잠시 길을 잃은 아진이 힘을 얻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살면서 누구나 몇 번은 길을 잃는다.

p163
앞으로 어떤 삶이 펼쳐질지 모르지만 이렇게 두근거리는 순간은 많지 않을 테니까. 그래서 더욱 소중한 순간이었다. 모든 순간이 그러하듯 이 순간 또한 다시 오지 않겠지. 어느 시인은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라고 했다. 그러니 더 열심히 파고들고 말 걸고 귀 기울이고 사랑하라고.

p188~189
"책을 읽다 보면 길이 보이고 그걸 찾게 될 거야."
그는 또 망치 할아버지를 들먹였다. "춤추는 별을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자신 속에 혼돈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고. 춤추는 별이란 자신을 극복하는 것이기도 하고, 꿈이기도 했다.

p212
할머니는 얼마나 더 견딜 수 있을까. 할머니가 고통받는 것도, 할머니가 내 곁을 떠나는 것도 싫었다. 하지만 내게는 선택지가 없었다.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밖에는.

p246
할머니는 우리와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도 네 걱정만 하셨어. 할머니가 보고 싶을 때마다 너를 생각하고 네게 말을 걸어 주라고. 너를 안아 주고 네 어깨를 토닥여 주라고. 그러니까 힘들 땐 언제든지 우리를 찾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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