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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오른발은 어디로 가니 - 돌봄 소설집 ㅣ 꿈꾸는돌 41
강석희 외 지음 / 돌베개 / 2024년 12월
평점 :
누군가를 돌보고,
또 돌봄받으며 성장하는
이 세상 모든 존재들을 향한
일곱 빛깔 이야기
@dolbegae79
지금 청소년 문학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들이 쓴 돌봄에 대한 소설을
한권에서 만난다.
🌷너의 오른발은 어디로 가니
🌷강석희, 김다노, 백온유, 위해준
전앤, 최영희, 황보나 지음
🌷한 줄 서평
여러 가지 형태의 돌봄에 대한 내용을 10대 주인공을 통해서 다양한 형태로 담아낸 이야기들이 독특했고 돌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였음
🌷본문
P21
사랑을 받고 싶었을 뿐이다. 더 많고 더 큰 사랑을. 가족의 사랑으로는 부족했냐고 묻는다면...... 부족했다. 나는 똑똑한 아이였고 그건 좋은 무기였다. 모두가 나를 좋아하고 쉼 없이 칭찬해 주길 바랐다. 언제나.
P32
돌봄은 저에게 여전히 어려운 질문이지만, 우리 삶에서 돌봄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이 그저 고통만은 아니길 바랍니다. 희생과 인내에서 탈주해 가는 돌봄의 홀가분한 뒷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P64
지금 분명히 알게 된 것을 기록하기로 했다. 거짓이 아닌 진짜 사실을 말이다. 손가락에 자국이 날 정도로 펜을 세게 잡았다.
내가 엄마를 사랑하는 만큼 엄마도 나를 사랑하기를 바랐다.
말로 하기 전에는 막연했다. 선명하지 않으면 모른 척해도 되는 거라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기록한 순간, 더는 예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다.
P66
단지 지금의 우리가 할 일은 물이 가득 찬 운동화를 신고서라도 나아가는 것, 쉼표와 물음표를 번갈아 가면서라도 언젠가의 미래에 도달하는 것, 그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청하고 베푸는 것이 아닐까요. 저는 여러분과 함께 그렇게 살아 나가고 싶습니다.
P101~102
"괴팍하다고 생각한 적 없거든? 왜 내 마음을 네 마음대로 판단해. 오히려 난 완전히 반대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가 만나 본 사람 중에서 네가 제일 섬세해. 조금 더 느슨해지면 어떨까 상상해 본 적은 있지만 억지로 느긋해지려 노력하지 않아도 돼. 이대로도 좋아. 너랑 친해지면서 바뀐 내 모습이 나쁘지 않았어. 난 원래 둔감하고 투박했는데, 지금은 좀 달라진 것 같아."
P114
바코드 없이 살아가기 힘들게 만들곤 바코드를 빼앗아 버리다니. 희미하게 처리된 바코드를 보노라면 본구는 이 세상에서 자신의 존재가 희미해진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P135
누군가에게 이해받는 기분, 깊은 유대감, 안전하다는 감각은 특정한 이름의 관계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닐 겁니다. 마음을 다해 서로를 돌보는 순간이 다양한 관계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P162
"너 동아리 부원 모집할 때 되게 멋있었어. 여자애들이 축구 너무 어렵다고 하니까 네가 그랬잖아. 힘들고 어려우니까 재밌는 거라고. 그 말 진짜 근사했다?"
P164
유진의 오른발은 한때 자랑이었지만 지금은 골칫덩어리가 되어 상황을 복잡하고 힘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유진이가 걷는다면 어떨까요? 나의 변화를 알아차리는 것이 나를 돌보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부디 즐겁고 스른 삶의 모든 변화를 재미있는 탐험으로 받아들이기를 바랍니다.
P204
누군가의 일방적인 희생으로 끝나지 않고 쌍방 구원으로 이어지는 돌봄에 대해 쓰고 싶었다. 그래서 돌봄이라는 노동을 매개로 서로를 구원할 '존재들'부터 찾으려고 했다.
P231
나는 할머니가 내 신발을 숨겨 두었던 곳을 더듬듯 찾아보았다. 그곳의 온기가 유난히 따스했다. 할머니는 내 발이 시리지 않도록 신발을 데워 주고 있었다.
사람들은 내가 할머니를 돌본 덕이라고, 고맙다고들 했지만 사실은 할머니가 내내 나를 돌보고 있었다는 걸 뒤늦게 알아버렸다.
P233
할머니의 실제 모습과 다른 부분이 많긴 하지만 그런 것들을 허구로 치더라도, 가장 소중한 할머니의 온기를 글에 담아낼 수 있어서 저를 돌봐 준 할머니에게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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