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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의 풍경이 묻다 - 삶과 죽음 사이에서 발견한 오늘을 위한 질문들
김범석 지음 / 인티N / 2024년 2월
평점 :
"우리는 어떻게 떠나고,
떠나보내야 하는가"
@inti_n.pub
삶과 죽음 사이에서 발견한
오늘을 위한 질문들
💐경계의 풍경이 묻다
💐 김범석 지음
▪ 서울대학교 암병원 종양내과 전문의
▪ 의사, 교사, 연구자, 임상시험전문가, 글 쓰는 사람
▪ 저서로는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항암치료란 무엇인가], [암 나는 나 너는 너], [암 환자의 슬기로운 병원 생활]등
💐 한줄 서평
▪ 환자와 환자의 가족들의 입장을 너무나 잘 표현해주셔서 내가 아빠의 임종을 맞이하기 전에 먼저 읽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암 환자로 살아가면서 또 어떤 질문들을 나에게 던지면서 살아가야 할지도 생각하게 된다.
💐차례
이야기를 시작하며
1. 어떻게 떠나보내고, 떠나야 할까
2. 우리를 향한 또다른 질문들
이야기를 마치며
💐본문
p9
삶과 죽음 사이, 이 경계의 풍경 속에서 우리 자신을 마주한다면, 삶과 죽음의 의미를 발견한다면 우리의 남은 삶이 조금 더 깊고 풍요로워지리라 믿는다. 누군가의 삶과 죽음이 당신의 지금 삶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p35
치료 대상은 환자였지만 정작 내 에너지는 온통 보호자인 딸에게 집중되었다. 환자의 회진은 딸의 불안만 상대하다 끝나곤 했다. 인터넷 좀 그만 보라도 해도 그녀는 끊임없이 온라인으로 온갖 정보를 찾아보며 불안해했다. 인터넷에서 암에 좋다는 것을 발견하면 보물이라도 찾은 듯이 바로 내게 와 득달같이 말했다.
p53
우리 곁의 누군가의 마지막은 시간 맞춰 다가오는데, 우리는 그의 임종을 전해 듣고 나서야 '이렇게 빨리 돌아가실 줄 몰랐다' '좋은 분이었는데 하늘도 무심하지' '인생이 허무하다' 같은 말들을 한다. 상대가 언제나, 당연히 지금처럼 살아 있을거라고 생각해 만남을 훗날로 미룬다. 그러나 시간은 절대 기다려ㅜ지 않는다.
p65
조건 없는 사랑이란 과연 무엇일까? 그런 관계는 얼마나 가능할까. 앙상한 뼈대처럼 사랑은 사라지고 조건만 남은 가족들을 마주할 때마다 생각해보곤 한다. 우리 삶은 어디로 가는 것인지. 가족이란 대체 무엇인지.
p74
혹 지금, 아니면 곧 누군가를 떠나보내야 한다면 눈물 대신 이렇게 말해보면 어떨까?
나는 당신 곁에 있어요.
내 걱정은 하지 마세요.
나는 이곳에서 잘 살아갈 테니
하늘에서 편히 쉬기를 바라요.
당신은 좋은 사람이었어요.
고마웠고, 사랑해요.
p104
생각해보면 남은 삶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지금까지 '얼마나 더 살 수 있나요'를 묻는 사람은 수없이 많았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를 묻는 사람은 없었다. '얼마나' 더 사는지, 남은 삶의 양보다 '어떻게' 사는지, 삶의 질도 중요한데 암 환자 대부분은 남은 삶의 양만 묻는다. 정작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채울지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p111
정말 그렇다. 아무리 지금 이 순간이 힘들어도 지나고 나서 보면 생각하게 된다. 그때가 좋았다고. 힘들면 힘들어서 좋았고, 힘들지 않으면 힘들지 않아서 좋았다. 어느 드라마 대사처럼 사실 모든 날이 좋았다. 그 '그때'가 지금이다.
p216
삶의 가치는 곧 그 사랆이고 그의 정체성이다. 하지만 병원이 삶과 죽음을 규정짓고 환자와 비환자도 병원이 규정짓는 가운데, 삶의 가치가 서 있을 곳은 점차 모호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단순히 환자와 비환자로 규정되는 사이에 사라져버린 삶의 가치와 인간의 존엄을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p219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바라본 이 풍경 속에서 우리 자신을 마주한다면, 삶과 죽음 사이에서 발견한 질문들에 답을 찾아가다 보면, 우리는 그렇게 우리가 되고 우리 삶은 더 깊고 단단해지리라 믿는다. 마중물은 들어왔고 이제 나머지는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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