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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평범한 이름이라도 - 나의 생존과 운명, 배움에 관한 기록
임승남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11월
평점 :
나의 생존과 운명,
배움에 관한 기록
"어떻게 삶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돌베개 출판사 전 대표 임승남이 전하는
격동적이고도 아름다웠던 시대에 관하여
🎯이토록 평범한 이름이라도
🎯임승남 지음
▪ 한국전쟁 고아 출신
▪ 소년원과 교도소를 드나드는 '전과 7범'으로 자람
▪ 1976년 출소 후 출판사에 치직
▪ 돌베개 출판사 인수
🎯목차
1부 남대문 지하도의 유령들
2부 펜보다 강했던 총칼
3부 작별과 환송회
🎯한줄 서평
▪ 전과자에서 한권의 책을 만나 격동의 세월을 살아남은 사람. 지금의 세상을 살 수 있게 그 시절에 용기를 내고 나아가주신 그 분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나 또한 내 삶이 세상에 조금은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본문
p17
무릎을 꿇고 납작 엎드려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이 여간 힘든 게 아니라, 우리는 계단 밑이 아닌 입구에서 움직여 보기로 했다. 돈을 받을 왼손은 깨끗한 채로 두고, 오른손에 시커먼 연탄가루나 재를 묻힌 다음 한껏 멋을 부린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거였다.
p29
잠자리에 들면서 나는 꿈에 엄마가 나타나기를 간절히 빌었다. 기억나지 않는 얼굴을 꿈에서 잘 봐두었다가, 울고 싶을 때 엄마 얼굴을 떠올리고 싶었다. 간절한 바람이 통한 것일까. 그날 밤 꿈에서 엄마를 만났다.
p47
어느 날 밤에 뭐가 툭 걸렸다. [마음의 샘터]라는 책이었다. 파란색 표지에 길쭉하고 도톰한 양장본이었다. 유명한 철학자들의 격언을 엮어놓은 책인 것 같았다. 대충 펼쳐 훑어보니 공자가 배갈 먹고 소크라테스가 포도주에 취해서 쓴 것 같은 내용이 가득이었다.
p58
"야,천재를 만드는 데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이 필요하다는데, 영감이 뭐야?"하고 물으면 그는 "영감은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기발한 생각 같은 것입니다."하며 내가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p87
달라진 건 없었다. 나는 출소한 지 6개월 만에 겱ㄱ 또 남의 집 담을 넘고 있었다. 잘할 수 있는 것이 도둑질뿐이었다. 인간이 되기 위해서 지금까지 노력한 모든 것이 도둑질에만 도움이 된 것 같아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
p114
편지를 써본 적도 별로 없었지만 나는 진심으로, 사회에 나가 교도관에게 편지를 보낸다고 생각하며 써서 제출했다. 길지 않았고 서툴렀지만 진심을 담아서 썼다.
p154
창호는 전태일 열사가 했다는 그 말,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를 말할 때 사뭇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덧붙이기를, 전태일이 평소 노동법이 한문으로 되어 있기도 하고 문장 해석도 어려워 "대학생 친구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는 사실도 전해주었다.
p204
"전쟁고아 양아치, 전과 7범 인문사회과학 돌베개 출판사 사장 임승남. 인간 승리!"
p246
"당신의 뜻은 이해해요. 그러나 형준이와지연이도 어리고, 돌도 지나지 않은 어린 고은이도 있으니까 아이들이 클때까지는 출판사를 그냥 했으면 해요."
출판사를 물려준다는 명분에 집착하느라 가정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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