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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추는 찻집 - 휴고와 조각난 영혼들
TJ 클룬 지음, 이은선 옮김 / 든 / 2023년 11월
평점 :
하나의 세상이 끝나면 다른 세상이 열린다.
죽은 이들을 돕기 위해 사는 자와
죽은 후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달은 자의 만남!
🌱시간이 멈추는 찻집
휴고와 조각난 영혼들
🌱 TJ Klune 장편소설
📌 세상의 끝에서 사랑을 피워내 속삭이는 작가
🌱 이은선 옮김
🌱 작가의 말
이 작품은 삶과 사랑뿐 아니라
상실과 슬픔을 다룹니다.
다양한 형태의 죽음을 이야기하디고 하죠.
조용한 죽음, 예기치 못했던 죽음 그리고 자살.
부디, 마음을 담아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한줄서평
📌부디, 마음을 담아서 읽어주시길 바란다는 작가의 말에 더 울림을 느끼게 되었다. 죽음이라는 알 수 없는 세계로 나를 향하게 하고, 그 죽음이 최종 목표가 아닌 새로운 시작을 위한 마침표가 되기 위해서 나는 지금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하게 했다. 우리가 죽으면 정말 죽은 이들을 돕기 위해 사는 자들이 있을까?
🌱 본문
p70
처음으로 차를 같이 마신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다.
두번 차를 같이 마신 사람은 귀한 손님이 된다.
세번 차를 같이 마신 사람은 가족이 된다.
p81
"자네는 죽었어." 휴고가 큰 소리로 외쳤다. "다시 이승으로 돌아갈 수 없다네. 세상에 그런 법은 없거든. 솔직히." 그는 팔꿈치로 메이의 옆구리를 찔렀다. "자네도 봤나? 이런 멍텅구리가 있나. 나, 이 친구 마음에 드네. 떠나보내기 아까울 정도야. 너무 재미있어서."
p97
"지금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든 이유는 평생 한 방향으로 생각하도록 길들여졌기 때문이에요. 이제는 모든 게 달라졌어요."
"누구 맘대로." 월리스는 다시 숟가락을 향해 손을 내밀었지만 또다시 그냥 통과하자 팔을 홱 위로 들었고, 어떨결에 찻잔을 쳐서 엎고 말았다. 찻잔에 담겨 있던 차가 카운터 위로 쏟아졌다. 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를 부득부득 갈며 비틀비틀 뒷걸음질 쳤다. "나는 여기 못 있겠어. 집으로 돌아가야겠어. 집으로 보내줘."
p166
그는 친구가 없었다. 가족도 없었따. 반려자도 없었고, 그 한심한 교회 전면에 놓인 비싼 관에 누워 있는 그를 보고 슬퍼하는 사람도 없었다. 하지만 그게 행복한 인생의 유일한 척도는 아니지 않을까?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말이다. 그는 중요한 일을 했고 결국 어느 누구도 그에게 현재 이상을 바랄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
p237
모든게 평소와 같아 보였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차와 커피잔을 손으로 감싸 쥐고서 테이블에 앉아 있는 손님들이 웃고 떠드는 소리가 사방에 둔탁하게 울렸다. 카운터 앞에 짧은 줄이 생겼고, 휴고는 정비공 유니폼을 입고 손끝에 기름얼룩이 묻은 젊은 남자가 주문한 패스트리를 봉지에 담고 있었다. 주방 문 사이로 라디오 소리가 들렸다. 조리대를 오가는 메이가 둥근 창 너머로 언뜻 보였다.
p268
마주하기 힘든 진시리었다. 이걸 대면할 마음이 준비됐는지 자신이 없었다. "내가 조은 사람이었는지 잘 모르겠어." 그가 쓸쓸하게 내뱉은 말이 허공에 맴돌았다.
"좋은 사람의 조건이 뭔데요? 행동? 동기? 이타심?"
p331
"그야 자네 인생이니까." 넬슨이 다른 반대편인 그의 옆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자네 인생은 자네가 만드는 거니까. 맞아. 인생이 늘 공평하지만은 않지. 늘 번듯하지만도 않고, 불이 나고 찢기고 자네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으스러뜨릴 때도 있네. 거기에 대항해서 싸우는 사람들도 더러 있지. 그 나머지는 그러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을 나무랄 수는 없다고 봐. 포기는 쉽지. 넘어져도 벌떡 일어나는 건 쉽지 않고, 하지만 일어나면 다시 한 발 내디딜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해. 그래야-"
p443
엄마를 위해서, 당신은 그 아이에게 사랑과 기쁨과 열정을 가르쳤죠. 아이가 북금곰이 보고 싶다고 하면 박물관에 데려다 주었고요. 당신은 거실에서 춤을 추었어요.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한번은 그 아이가 꽃병을 쳐서 떨어뜨린 적이 있었어요. 당신은 하찮은 물건이라고, 다시 사면 되니까 속상해할 필요 없다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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