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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고 싶다는 말 - 공허한 마음에 관한 관찰보고서
전새벽 지음 / 김영사 / 2022년 7월
평점 :
전새벽 작가는 화가의 꿈을 안고 이역 만리로 갔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무역회사에서 키보드와 마우스 밖에 없는 세계에서 다시 외로움과 싸우고 있다
지독한 나르시시즘, 우리의 슬픔을 증폭시키는 것들, 애정결핍 확진자, 닿고 싶다는 말 이렇게 크게 4단락으로 나누어져 있다.
p60
살아보니 인생은 꽤 괜찮은 것이더군요. 그러니 너무 염려말고 즐겁게 살길 바랍니다. 별 걱정 없이 좋은 하루하루를 보내길 바랍니다.
p86
나는 그로부터 좋은 소식을 기다린다. 애인이 생겼다는 소식보다는, 안심하고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들이 생겨서 다시 커밍아웃했다는 류의 소식을 기다린다. 우리의 작은 세계가 좀 더 확장되었다는 소식을 기다린다.
p98
부부의 텃밭에 어떻게 항상 꽃이 피겠나
땅이 비쩍 말라 갈라지는 순간도 있겠지
그럴 땐 내가 꽃 한아름 사서 놓아두리
p125
그대의 열정은 때때로 잠이 든다. 그러니 지금 그것을 깨우라!
p154
걷다 보면 오래된 일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일들이 그제야 해석되기도 한다. 새삼 고마워지고, 새삼 미안해진다. 새삼스러운 기분이 자주 들면, 삶이 새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p182
아이의 주체성을 언제부터 인정해줘야 하는지, 아직 나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확실한 건 내가 언제든지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이다.
따사로운 햇볕과 같은 공감과 위로를 주는 담담한 글들이 편안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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