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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위한 내 일 - 일 잘하는 여성들은 어떻게 내 직업을 발견했을까?
이다혜 지음 / 창비 / 2021년 1월
평점 :
내일을 위한 내 일. 제목부터 맘이 흔들렸다. 그냥 뭐랄까. 나의 일이라는 것. 그리고 내일이라는 앞으로의 시간. 이 두 가지가 같이 제목에 들어간 것이 이름의 유희성 외에 뭔가 느끼게 한다. 말로는 아직 정확히 표현을 못하겠다. 조금 더 감정이 무르익어야 설명할 수 있을것 같은 그런 느낌.
앞으로의 일들을 상상할때, 때로 사회는 갑갑하게 느껴진다. 사회에서 느껴지는 전반적인 분위기와 기대. "평균"적인 삶이 어떻게 굴러가는지에 대해 묻지 않아도 모두가 다 알고 있다. 나는 그런 것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이지만, 그런 나도 그런것을 의식하고, 바라보고, 때로는 생각한다. 내가 하는 행동, 내가 하는 말, 내가 하는 생각들이 이상한 것인가? 생각이 더 깊은 고찰로 갈 때도 있지만, 때로는 비판과 화로 이어질 때가 있고. 그것들은 때로는 필요하지만, 때로는 불필요할 정도로 나를 피곤하게 한다.
그러다 문득 겁이 난다. 난 잘 살고 있는 건지.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는지. 내 방향이 맞는 것인지 급작스래 불안해지고 슬퍼진다. 어제와 그제, 그리고 1년 전과 몇년전의 나를 살펴보고 차가워지는 손발을 마주한다. 두렵다. 때로는 그렇다. 모험을 하기 겁이나고, 무섭고, 이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원하는 선택은 별것 아닌데도 그걸 모험처럼 느끼게 하는 "평균적"인 무게.
그런데 그래도 잘 살아간다. 난 만족하고, 나를 좋아한다. 내가 갈 길 들은 다양하고 다채로워서 상상하면 행복해진다. 조금 겁나기는 하지만.
그러니까, 이런 두려움. "떨어지면 나를 구해줄 안전망 같은 그물이 있을까?"
그렇지만 그물을 기대하면 아래를 내려다보면 겁만 날 뿐이다. 오히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하느냐?, 내가 갈 곳을 바라보고 행동을 해야한다. 행동을 하기 위해선 잡념이 없어야 하고 잡념이 없기 위해선 겁이 없어야 한다.(다시 원점으로 되돌아 오는 것이다.) 그러면 다시, 새로운 길을 찾아보다 보면 나보다 먼저 나간 사람들의 발자취가 보인다. 이 책은 바로 그 발자취를 적은 책이다.
나보다 먼저 내가 시도하지 않은 길을 간 사람들. 혹은 자신의 길을 묵묵히(그게 어느 경로로 이어지든) 간 사람들의 이야기는 나를 좀 행복하게 하고... 안심하게 한다. 제각기에 갈길이 있고. 각자가 만족하는 방법이 있다. 다 다른 길을 가고 모두 어려움이 있지만, 결국은 각자의 행복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영화 감독 윤가은은 불안하고, 배구 선수 양효진은 좋기만 한 일은 없다고 말한다. 경영인 엄윤미는 나이와 함께 쌓아갈 수 있는걸 찾고 있다.
그러니까, 내가 내일을, 그리고 내 일을 원하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다. 사회에서 원하는 "평균"적인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한 사람의 이야기에는 다양한 입체적인 모양이 있고 그 모양 하나하나가 아름답다. 어느 한 단면이 아니라 입체적으로 볼 때 말이다. 사회에서는 이 모양들을 한 방향밖에 보지 못하는 모양이어서, 때로 이 모양을 평균이라고 잡는 모양이지만,
괜찮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더 많아질 것이고, 나도 그 중 한 사람이 될 것이니까.
*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았으며, 순전히 책을 보고 진심으로 적은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