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차인표 지음, 제딧 그림 / 해결책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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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말을 탄 용이가 무서운 기세로 달려 나옵니다. 쓰러진 가즈오의 눈에도 용이가 보입니다. 커다란 호랑이 가죽을 걸친 거친 사나이의 긴 머리카락이 바람에 나부끼는가 싶더니, 다음 순간 그 사나이의 커다란 주먹이 순이의 팔을 부여잡고 있던 아쯔이의 턱을 때립니다.
마치 철퇴에 맞은 듯, 아쯔이는 뒤로 다섯 자쯤 날아가 나자빠집니다. 호랑이 사내는 굵은 팔을 뻗어, 순이를 번쩍 안아 들더니 자신의 말에 태웁니다. 그리고 고삐를 틀어 북동쪽으로 치고 나갑니다. 이 모든 일이 가즈오의 눈앞에서 번개 치듯 순식간에 벌어집니다. 가즈오가 쓰러져 있는 아쯔이에게 달려갑니다. 아쯔이는 단 한 번의 주먹에 정신을 잃고 기절해 버렸습니다. 가즈오가 다시 눈을 들었을 때는 호랑이 사내와 순이가 탄 말이 이미 장군풀 너머로 사라진 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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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그게 문제야. 뭐든 농담으로 웃어넘기잖아. 난 심각하게 말하는 거야. 웃을 일이 아니야."
그 일은 반복되었다. 나는 원진과 만날 때마다 취했고 취할 때마다 추태를 부렸고 원진은 그때마다 자길 좋아하냐고 물었다. 이상하게도 그 일이 거듭될수록 부끄러움은 점점 옅어졌다. 맨 처음에는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이 아주 선명했다. 하지만 점점 희석되었다. 열화되었다. 그런데 때로는 그 부끄러움이 폭발적으로 터져나와 아주 선명해질 때가 있었고 그때마다 나는 영화 속 주인공처럼 원진은 나에 대해 너무 많이 알고 있어서 곤란하다고 여기며 원진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순전히 내 감정의 편의를 위해서. 그것은 아주 유아적이고 치졸한 생각이라서 나중에는 그 생각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낯이 뜨거워졌다.
"5월까지 어떻게 기다려. 당장, 당장 떠나자. 멀리, 아주 멀리."
술에 취했을 때 원진은 분명 그렇게 이야기했었는데 당장 떠날 수는 없었다. 당장은 휴가를 낼 수가 없었다. 오래 쉴 수 없었으므로 멀리 떠날 수도 없었다. 우리는 시간을 쪼개어 다가올 삶을 계획했다. 그리고 그 계획대로 하나씩 해나갔다. 그런 게 삶의 기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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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은 심플해야 합니다.
쓸데없는 일에 시간과 힘을 빼앗기지 않아야 하며
할 일은 명확해야 하고
이를 위해 환경은 절제되어야 합니다.
독서를 하고 싶다면 손이 닿는 곳에 책을 놔둬야 합니다.
핸드폰을 옆에 둔다면 독서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공급이 수요를 낳는 것입니다.
?
인생의 고수들은 건강한 루틴을 만드는 사람들이라 하더군요.
그들의 일상은 단순하고, 꾸준하며, 디테일하지 않을까 합니다.
‘버리고 비우는 게 최고의 인테리어’라는 말도 있듯이
소중한 것에 집중하기 위해서 덜 소중한 것은 덜어내는,
그들의 노력을 배우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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