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안녕 주정뱅이
권여선 지음 / 창비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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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제목에 이끌려서 이 소설을 클릭했다
내 곁에 있는 심한 주정뱅이를 생각하며

소설의 제목 처럼 안녕 주정뱅이가 되던
주정뱅이 안녕이 되던 안녕하기를 바라면서~~
술의 내용을 읽는 내내 불편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주정뱅이를 조금은 이해하는 분분이 생겼다
술이 술을 먹지 않는 주정뱅이는 귀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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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 - 아끼고 고맙고 사랑하는 당신에게
하태완 지음 / 북로망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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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언젠가 헤어져야만 해요. 서로 미워 얼굴 붉히며 등 돌리는 것이 아니더라도, 헤어짐은 맺은 인연 앞에 필연이 아닐 수 없어요. 그리고 우리는 모두 당연한 이별을 투명 너머를 보듯 분명히 알고 있어요.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반려하는 동물들까지.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한 존재와의 이별은 상상만으로도 고될 만큼 힘겹다는 걸 알아요. 그러니 우리 마지막 도착지가 있다는 사실을 말끔히 잊고 살아요. 지금이 전부인 것처럼 사랑해요.
사랑은 매 순간이 시작과 끝이므로 그때마다 열과 성을 다해야만 해요. 당신을 울릴 이별에 지레 겁먹어 움츠리지 말아요. 가진 친절과 다정을 내일로 미루지 말고 당장에 건네기로 해요. 베풀 수 있는 것을 괜히 숨기지 말고, 벅차오른 고마움은 지금 전해요. 소중한 인연과의 시간은 고작 끝에 닿기 위한 여정이 아니잖아요. 정해진 결말에 굴하지 말고 우리만의 아늑한 이야기를 꾸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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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은 따뜻했고 희미한 먼지 냄새가 났다. 그녀는 젖은 옷과 양말을 벗고 실내복으로 갈아입었다. 컵에 담긴 양초에 불을 붙이자 길쭉한 심지가 타들어가면서 타닥타닥 소리를 냈다. 그 소리는 장작 타는 소리 같기도 하고 아득히 먼 곳에서 터지는 폭죽 소리 같기도 했다. 그녀는 침대에 앉아 마른 수건으로 젖은 머리카락을 문질렀다. 찬비가 끝없이 내리는 낯선 숲속에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열쇠로 문을 따고 들어와 쉴 수 있는 그녀만의 따뜻하고 보송한 공간이 있다는 게, 그래, 나쁘지만은 않아, 하고 그녀는 중얼거렸다.
그녀는 가방을 열어 옷과 책을 정리하고 커피잔에 소주를 부어 천천히 마셨다. 소주를 다 마시고 침대에 누워 책을 읽다 두어 페이지도 못 읽고 잠에 빠져들었다. 자세를 바꾸느라 잠시 깨었을 때 그녀는 한두시간 뒤면 식당에서 따뜻한 저녁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그러자 휘진 몸에 따스한 쾌감이 온천수처럼 잔잔하게 퍼져나가는 걸 느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몹시 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어났다. 깨어났다기보다 난폭하게 깨워진 느낌이었다. 자면서 흐느껴 울었는지 눈가가 젖어 있었다. 머릿속에서는 낯선 사람들의 뒷모습과 옆모습, 거대하게 확대된 코의 잔상들이 급류처럼 소용돌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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