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연필시랑 놀자! 동심원 22
연필시 동인 지음, 임수진 그림 / 푸른책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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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연필시랑 놀자!

 

 제목에 '연필'이라는 단어가 들어 있어서인지 왠지 더욱 친근함이 느껴지는 동시집 <얘들아, 연필시랑 놀자!>.

 그래서인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이면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도 정말 안성맞춤 일듯 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동시집을 읽고 있으면 정말이지 동심의 세계로 빠져 드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어른이 되면서 아이와 같이 해 맑게 웃거나 맑은 생각을 하기에는 버거운 것이 사실인데요, 동시를 읽고 있으면 읽고 있는 상대가 누구인지와는 상관없이 그 마음은 하나로 다 통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답니다.

어릴 적 동시를 쓰고 친구들 앞에서 또랑또랑한 목소리를 낭송을 하면서 하하 호호 웃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고, 지금의 바쁜 현실 속에서도 잠시의 여유를 되찾을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모릅니다.

 

<모두들 학원에>

 

밤하늘에

별들이 없어요.

개울 숲에

반딧불이가 없어요.

가을 들판에

메뚜기가 없어요.


모두들

학원에 갔나 봐요.

  

그리고 동시를 읽고 있으면 지금의 현실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데요, 본문에 실린 <모두들 학원에>라는 동시를 읽고 있으려니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학업 모습이 캡처되어 안쓰러움이 동시에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모락모락>

 

창밖에 하얗게

눈 온 아침

 

아침 굴뚝에서는

연기가 모락모락

 

아침밥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내 머리에서는

눈썰매 탈 생각이

모락모락

  

<모락모락>처럼 아이들의 마음 속 생각을 읽을 수 있고 함께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동시가 있어서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동시를 가까이 하면 마음의 무거운 짐도 들 수 있고 복잡한 생각도 가뿐해 질 수 있을 것 같아 올 한해도 다양한 동시집들을 곁에 두고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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