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봉을 찾아라!]위풍당당 도장의 행진~범인은 누구?
학교 교장선생님께서는 깨끗한 것을 너무나 좋아하시는 분이시랍니다.
그러던 어느 날, 벽에 새하얀 페인트칠을 한 날 이름 모를 범인이 최기봉 선생님의 도장을 훔쳐 온 학교 안에 찍고 다니는 겁니다.
최기봉 선생님 반에는 사고뭉치 두 명의 아이들과 요주의 인물 한 명이 있는데요,
일명 두식이라 불리 우는 말썽투성이인 형식이와 현식이 그리고 너무나 말이 없는 공주리랍니다.
최기봉 선생님께는 두 개의 도장이 있어요.
한 개는 엄지 도장, 한 개는 울보 도장이랍니다.
15년 전 선생님의 제자가 보내 온 선물인데요, 이 도장의 정체는 바로 착한 일을 하면 엄지 도장을 말썽을 부리면 울보 도장을 찍어 준답니다.
그렇게 해서 울보 도장을 받은 아이들은 청소를 해야 하는데요, 그렇게 중요한 도장이 그것도 엄지 도장이 어느 날 사라진 것이랍니다.
그렇게 사라진 것도 모자라 새하얗게 다시 칠한 학교의 벽이며 화장실 등등 학교 곳곳을 누비고 다니며 꾹! 꾹! 발 도장을 찍는 게 아니겠어요?!
최기봉 선생님께서는 우선 위 세 명의 아이들을 불러 물어보지만 대답을 듣지 못하자 이 세 명으로 이루어진 특별 수사대를 편성해 꼭 범인을 찾을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그런 선생님을 놀리기라도 하듯 도장의 행진은 멈추지 않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실오라기 같은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도장을 훔쳐 최기봉 선생님을 곤경에 빠뜨린 인물은 누구일까요???
학교에서 힘든 일은 모두 도맡아 열심히 하시는 박 기사 아저씨일까요??
아니면 말썽쟁이 형식이와 현식이 중 한 명일까요??
항상 최기봉 선생님을 곱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시는 유보라 선생님께서 해답의 실마리를 가지고 계신답니다.
그리고 그 도장을 보내 온 주인공도 누구인지 이야기의 마지막에 이르면 알 수 있는데요,
그 인물이 전혀 뜻밖의 인물이라는 사실!!!
그러한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선생님의 관심을 받고 싶었지만 항상 조용히 있었던 탓에 전혀 눈에 띄지도 않아
기억을 더듬어도 생각나지 않는다는 사실...........
15년 전 최기봉 선생님의 제자로 있었던 유보라 선생님께서 그러하셨던 것처럼 공주리가 바로 그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답니다.
그렇다면 왜 최기봉 선생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주지 않았던 것일까요?
이야기를 읽으면 선생님의 속내도 알 수 있답니다.
자신도 열심히 관심을 받으려 했지만 부모님과 친척,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그러지 못했던 어린 시절과
꿋꿋하게 이 자리까지 오면서 남들에게 넓은 아량으로 베풀고 관심을 주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다가오는 것조차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부담스러워했다는 것.
자신을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것조차도 망설이며 살아오다 보니 바로 따뜻한 시선으로 제자들을 보듬어 주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번 도장 사건을 계기로 15년 전 제자였던 유보라 선생님과의 관계도 회복하고 지금 제자로 있는 공주리와 선생님 반 제자들에게 앞으로는 보다 관심어린 마음으로 다가 갈 최기봉 선생님의 모습이 떠올라 읽으면서 정말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유쾌하고 재미있는 내용일 것이라 생각하고 읽어내려 갔는데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다시금 한 번 더 생각해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자칫 겉모습을 보고 그 사람을 섣불리 판단할 수 있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렇게 나쁜 사람도, 그렇게 악한 사람도 없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의미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겉으로 풍기는 것 보다 그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우리가 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