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으로 읽은 주역 - 역경편 내 눈으로 읽은 주역 1
김상섭 지음 / 지호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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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함이 없는 명괘한 멋진 주역번역서,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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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연의 동양학 아카데미 1
김구연 지음 / 창진출판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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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석 저 '우주변화의 원리' 해설서, 읽어 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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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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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에서  엄마는 '아무도 그녀의 인생에 대해 알지 못하는 그런 존재'입니다.
곰소의 그 남자만이 유일한 생의 위로지요.

인생에선 순간순간 각자의 역할이 있습니다.
남자라면 아들, 학생, 청년, 아저씨, 아버지, 할아버지  이렇게 역할이 변합니다.
여성이라면 소녀, 여학생, 여대생, 처녀,아내,아주머니,주부,어머니,할머니  뭐 이렇게 변하겠지요.
그런데 어느 시점에 이 역할에 의문을 가지면 삶이 기우뚱 흔들립니다.
어느 소설가가 '거리의  짧은 치마 입은 여성을 보면 속으로 그래 이 시절도 잠깐이다, 너희도 곧 주부가 되고 할머니가 될 것이다'라던 말이 생각납니다.
저는 반대로 동네 할머니들을 보면 저분들도 종아리가 예쁘고 ,친구들과 수다 떨며 부끄러움을 지녔던 소녀시절이 있었겠지 생각합니다.
이 소설의' 엄마'가 그렇습니다.
딸에게는 처음부터 '엄마'였습니다.
소녀시절의 엄마, 아버지만나기전에 연애하는 엄마는 정상적인 인생의 길에서는 딸에게는 없는 겁니다.
아버지도 그렇지 않나요.
코흘리개 국민학교 시절의 아버지, 어머니 만나기전 연애하는 청년아버지, 이런 상상도 드문 겁니다.

요즘 소통이라는 말이 유행입니다.
이번 대통령과 국민과의 심리적 거리가 멀어지면서 나온 말입니다.
그런데 소통에는 두 가지 요소가 필수적이랍니다.
하나는 말할 기회를 주는 것 turn taking,
또 하나는 상대의 입장에서 바라보기 perspective taking입니다.
이 소설은 상대의 입장에서 사태를 바라보는 한 사례입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도 듭니다.
꼭 소통해야하나? 자신의 역할에 서로 충실하면 충분하지 않나? 하는 의문 말입니다.
서로 이해하려고 역할을 바꾸고 노력하면 세상이 아주 많이 변하나?
이 소설이 인상적인 것은 어머니라는 소재로 입장을 바꾸니 공감대와 충격이 컸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엄마는 '아무도 그녀의 인생에 대해 알지 못하는 그런 존재'로 그려져있습니다.
그래서 더 엄마가 불쌍하게, 가슴 아프게 다가옵니다.
그런데 이 모습이 엄마가 남들이 나를 이렇게 봐주었으면  하는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사실 엄마는 어린 시절 그리고 늙은 후 한참까지도 자식에게는 현실적으로 강한 분 아닌가요.
이 소설에서는 너무 길 잃어버린 후 엄마를 희화화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읽었다는 지인에게 물었습니다.
혹시 이 책을 읽다가 어머니에게 전화를 하거나 평소에 하고 싶던 말을 했냐고.
책은 공감이 갔는데 그렇게 까지 하지는 않았다고 답하더군요.
그래도 책을 읽고 어머니에 대해 생각을 한 번이라도 했다면 책값은 한 겁니다.
전화나 말을, 편지를 건넸다면 더 값어치 있는 독서체험이었겠지요.

책을 읽고 떠오른 생각들을 써봤습니다.
의미 있는 독서에 방해가 되지는 않았나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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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 2009-08-14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읽는 방향이 다르군요.
 
나스타샤
조지수 지음 / 베아르피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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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스타샤를 읽고'

이 책을 읽는 며칠동안 아주 행복했습니다.
다 읽고 나니 내가  캐나다에 한 3-4년 살다 온 것 같은 실감이 있었습니다.
사실 아이들이 캐나다에 한 1년 머물때 10일정도 수박겉핥기식으로 둘러본 캐나다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 살아있는 느낌으로 풍경과 자연에 대한 서술이 다가옵니다.

일단 작가의 자연과 인간을 바라보는 눈길이 넉넉합니다.
문명을 바라보는 눈은 식견이 느껴지고,
음악이나 예술에 대한 단평은 깊이가 있습니다.

최근 우리의 소설을 위한 소설을 대하다,
이 책을 읽으니 역시 감동은 실감과 인생에 대한 통찰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설에서 감동을 원한다면 추천합니다.
인생과 세상에 대한 통찰을 구하는 이에게도 권합니다.
의미있는 독서체험이 될 겁니다.

끝으로 필명을 '조지수'라고 하셨는데,
제 느낌으로는 10권의 <열정적 고전읽기>를 쓰신
조중걸교수와 같은 분 같습니다.
이 책들도 좀 더 읽히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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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수 2009-05-07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조지수입니다. 감사합니다. pinus67@hanmail.net 으로 연락주세요.
 
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지 - 모든 이를 위한 책, 그러나 아무도 이해하지 않는 책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백석현 옮김 / 야그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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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절판이 너무 아쉬운 최고의 번역이다. 

auction에서 어렵게 구해 하루만에 다 읽었다. 

이책에서는  시인으로서의 니이체, 인생과 인간에 대한 통찰력있는 관찰자,니이체를 만날 수 있다.  구하기 어려워보이므로 책 내용을 인용해보도록 한다.

먼저, 시인으로서의 니이체. 

<밤이구나!
샘솟는 샘물은 소리가 더 커지네.
내 영혼도 샘솟는 샘물같아서

밤이구나!
사랑하는 연인들 노래소리만 깨어있네
내 영혼도 사랑하는 연인의 노래.>

<태양은 바다를 마시고 싶어하지.
바다 높이 떠서 바다 밑바닥까지 마시고 싶어하지
바다 역시 젖가슴 봉우리 천개를 열어젖힌 채 욕망에 부풀어 오르고 있지.

바다는 태양이 입맞추어 주기를, 목말라 젖 빨아 주기를 원해
바다는 공기가 되기를, <높은 곳>이 되기를
빛이 지나가는 길목이 되기를, 빛 자체가 되기를 원해!
그래! 태양이 생명과 바다를 사랑하듯 나도 생명과 깊은 바다를 사랑하지>

스케일이 대단하다, 중국의 옛시인을 보는 듯.

<아! 하늘! 시리도록 맑고 깊은 하늘! 빛의 절벽!
너를 쳐다보다 성스러운 욕망에 몸을 떤다.>   

맑고 한없이 높은 하늘을 보고 ‘빛의 절벽’이라고 부르다니 진짜 시인이다.
 
다음은 관찰자로서 니이체

<여자들은, 그중에서도 제일 아름다운 여자들은 껍질이 왜 중요한지 알아.
조금 통통한 껍질,
조금 가냘픈 껍질,
아! 이 조금에 운명이 갈리는 구나!> 

분석력에서 니이체는 칼이다. 인간의 피부는 인간의 모든 것 일수도 있다.
<피부자아>라는 정신분석학파도 있다.

<여자의 젖가슴처럼 잘 고안된 존재들도 많아
기쁨을 주면서도 쓸모가 많은 존재들>
니이체는 여자는 낮게 보면서 젖가슴은 높게 평한다.

<사랑이 커지면 사랑을 요구하지 않아
사랑이 커지면 더 사랑을 줄 뿐>

그리고 결혼에 대한 비판적 고찰. 

<사람들이 물건을 살 때에는 정말 조심스럽지.
예리한 눈으로 이것저것 살피지
하지만 가장 예리한 눈을 지녔다는 남자조차도 부인을 구할 때는
포장지도 풀어보지 않은 채 덜컥 사 버리지.
한 시절 어리석은 만남들, 그걸 자네는 사랑이라고 부르지
그리고 자네의 결혼은
여러 개의 <한 시절 어리석은 만남>들을
평생동안 계속되는 바보짓 하나로 대체하는 것에 지나지 않아>
일단 포장지는 풀어보라?

자녀교육에 대한 통찰. 

<아이들에 대한 사랑, 욕망이 함정을 판거지
사랑에 대한 욕망.
아이들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욕망
아이들에 묻혀 나 자신을 잃어버리겠다는 욕망.
욕망한다는 것
그것은 이제 내게는 나 자신을 잃어버린 상태를 뜻해.
아이들아! 너희는 내거야!
이렇게 아이들을 소유하게 되면
세상전체가 확실해지고 다른 욕망이 죄다 없어져.> 

세상에! 오늘의 한국강남 학부모들에게 쓴 글 같다.

그리고 멋진 은유 하나.
<칭찬해 주는 것 같지만 실은 칭찬해 준 대가로 더 큰 것을 받기 원하더군!
이들이 칭찬하고 유혹할 때 연주하는 음악은 멜로디가 엉망이야.
내 발한테 물어보면 알아
그런 엉성한 운율과 째깍째깍 박자에는
차마 춤출수도 없고 가만히 서 있을 수도 없어>
 
끝으로 이 책 전체에서 최고의 잠언.
<사실 인간은 더러운 강물같은 존재입니다.
이제 바다가 되어야 합니다.
더러운 강물을 받아들여도
더러워지지 않는 바다가 되어야 합니다.
초인은 바다와 같은 존재입니다.
초인이 되면 ‘거대한 경멸’이 정화될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멋진 번역을 해주신 백석현씨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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