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그레이 맨 19
호시노 카츠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전 부터 엑소시스트라는, 비록 그 설정이 '검은 교단'이라고 하는 판타지적인 조직을 거론하고 있다고 해도 일단 크리스챤적인 이야기 구도(교황 예하의 기관이라고 하니)였던 디그레이맨에 드디어 '13사도' 설정이 등장했습니다.

사실 앞 권에서 부터 14 번째가 언급되긴 했지만 이번 19권에서 제대로 못을 박아 버린 것.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는 그 예수의 12명의 제자(사도) 이야기가 아닌, 아담과 인간의 시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걸 보니 아무래도 에반게리온의 그 비전(사해문서) 설정이 첨부된 '13','14' 번째 사도에 대한 부분을 넣은 듯한데(그냥 단순히 작가님의 변덕인지 제대로 그런 설정을 참고한 건지는 미지수) 여튼 이제와서 이러니 참 뜬금없다고 할까, 굉장히 당황스럽네요.

이전 부터 마나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14 번째에 대한 그 어떤 복선도 없었던 와중에 방주와 더불어 사도 일족인 노아라는 것을 끄집어 내는 타이밍이 하필이면 이렇게 루즈하면서도 급박한(말이 이상하지만) 때인지라 흐름대로 따라온 독자의 입장에선 정신이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 마리안이 갑자기 리타이어되는 사태도 벌어지고 라비나 여타 애들도 개그 부분 외엔 고르게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죠.)

거기에 더해 세컨드라는 설정을 내놓아 칸다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것도 지금 까지 여타의 뚜렷한 복선이 없다가 나오는 거라 혼란스럽긴 마찬가지.

(또 그런 와중에 새로운 엑소시스트를 뽑은 것도 산만해 보이고 이전에 내놓은 하트 떡밥으로 이제야 실루엣으로 나마 공개하는 하트의 모습, 누군가의 검과 매우 흡사한 검을 든 정장 댄디의 실루엣을 보여주는 것도 갈무리 했던 의혹을 다시 증폭시키고 있음)

여전히 개그 페이스와 캐릭터들이 취향인지라 보고 있긴 합니다만 이렇게 두서없이 계속 나아가다간 조만간 판 접을지도(콜렉팅을 그만둘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마저 드네요.

이젠 뭔가 점프스퀘어의 연재작 다운, 소년 만화 다우면서도 소년 만화 답지 않은(좀 더 정확히 말해 청년지에 연재되기엔 너무 소년 만화스럽고, 그렇다고 소년 만화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작품이 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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