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귀등의 섬 1
산베 케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산베 케이 작가님은 뭐랄까, 한없이 마이너지만 그럼에도 이전부터 좋아라하는 작가 분입니다.
국내에도 이전 두 작품이 정발되었었는데, 첫 번째가 '테스타로토'이고 두 번째가 '카미야도리'였죠.
여류 작가임에도 성별을 짐작키 어렵게 하는 과격한 이야기 설정과 전개, 섹슈얼 등으로 주목하게 된 작가님입죠. 네.
고등학교 시절 뭣모르고 데스타로토를 접하고 이후 소장하기 위해 찾으려했지만 이미 절판.
그런 덕에 중고로 구할 수밖에 없었고, 이후 나온 카미야도리도 꾸물거리다가 신품을 어렵사리 구한 전적이 있습니다.
여튼 이번에 귀등의 섬이라는, 미스터리물을 들고 나오셨는데 일본 현지에선 2008년과 2009년에 발행된 작품이지요.
뭐 어쨌든 결론적으로 우리나라에도 완간 4권 까지 다 나왔고, 이미 평점도 초반엔 좋다가 결말이 허무한 작품으로 난 듯합니다만 그럼에도 이 분의 작품은 내용의 재미를 떠나 뭔가 다른 마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글래머러스한 여성과 어린 아이의 표현이 출중하고, 성인 남자 캐릭터 쪽은 그림체 덕분에 살짝 곱상한 맛이 있습니다만 액션 연출도 발군, 특히 작가님 자체가 외국 제 3세계의 여행을 좋아하셔서 그 여행에서 영감을 얻은 요소를 작품에 집어넣는 것으로도 유명하죠.
그런 이유로 지금 까지 판타지액션물에만(이라고 해도 두 작품이지만) 주력하셨는데 이 <귀등의 섬>은 이미 그런 작품들을 연재하던 와중인 3년 전 부터 구상을 시작했고 2년 전에 대략적인 스놉시스와 세부 사항을 조율했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설정상 막히는 부분이 있어 질질 끌어오며 사장될 뻔한 것을 스퀘어에닉스사가 살려줬다고 합니다.
이번 귀등의 섬은 설정 자체 부터가 미스터리 추리물에나 나올 법한 배경(고립된 외딴 섬의 학원)에 가정의 문제로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아이들(거의 고아)을 데려와 재활 시킨다는 명목으로 '호즈키(꽈리를 나타내는 단어지만 초반 1권의 코코로의 설명에서 알 수 있듯이 '등불을 밝힌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죠)' 학원에 데려와 공동 생활을 시키고 있다는 것이 전제.
다만 그 뒷배경(이런 일을 추진한 조직이나 인물) 까지는 아직 알 수 없고, 정상적인 선생은 요시노 선생 뿐인 듯하지만, 그녀 역시 학원의 2층으로 올라가지 말라는, 후반에 밝혀지는 '그곳'의 정체를 알고 있는 듯한 말을 하는 것으로 의혹을 증폭시키지요.
한 가지 이상씩 정신적으로 뭔가 차갑고 비뚤어진 듯한 여타의 남자 선생들과 달리 귀등의 섬에 온지 얼마되지 않았고, 초중반에 아이들과 소통하려 애쓰며 아이들의 전력(작품 내에 자연스레 캐릭터들의 배경을 설명하는 연출이겠지만)을 살피며 안타까워하는 자상한 모습에서 선한 캐릭터라는 인상을 주지만, 결국 일이 꼬여 극후반에 생존을 위해 아이들을 공격하기로 마음 먹은 듯한 그녀의 모습에서 안심할 수 있는 캐릭터는 결국 코코로 뿐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될 정도.(솔직히 유메도 뭔가 비밀이 있는 듯합니다.)
이 작품은 초반 부터 코코로와 그의 시각장애인 여동생 유메가 칼을 든 누군가에게 쫓기는 것으로 시작되는데, 그것이 3권 정도의 일이라면 과연 다른 아이들은 무사할지 궁금증이 이네요.
다른 아이들은 그렇다 쳐도 노래를 부르다가 부모에게 폭행을 당한 트라우마로 '실어증'에 걸린 요츠네라는 캐릭터는 어떻게든 끝까지 살아남아줬으면 좋겠습니다.(취향인 캐릭터이기도 하고)
거기에 더해 아이들을 공격하기로 결심한 요시노 역시 3권 표지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걸 보면 그때 까지 살아남는 것이 아닐까 하는 기대를 갖게 만드네요.(요시노는 취향 직격)
여튼 초반에 5점 만점에 4점을 받을 정도로 흥미진진하다가 후반에 가서 2점으로 내려간다고 하는데, 전 산베 케이 작가님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4권을 모두 살 용의가 있습지요.
(다만 이 분은 매번 작품 마다 5권을 넘기지 못한다는, 뭔가 마이너한 부분 때문에 장기 연재에 약한 모습을 보여 안타깝지요.)
일단 1권은 미스터리 내지는 호러물(그냥 단순히 공포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로써도 합격점이고 이후를 궁금하게 만드는 좋은 출발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