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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바밍 Embalming 3
와츠키 노부히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9년 10월
평점 :
1권(소책자를 빼고 언급하자면)의 서막, 2권의 또다른 주인공 팀인 아슈히트 & 엘름 쪽의 소개에 이어, 3권에 이르러서야 드디어 엠바밍의 본격적인 드라마가 전개되었습니다.
인조인간 세계의 커다란 두 개의 조직, 과거 부터 세력을 키워온 인조인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명문가이자 조직인 '폴러루트'와 온 세계의 인조인간들을 모아 인조인간의 세계를 만들어내려는 수수께끼의 '백작'이란 자가 만들어낸 신흥 조직 '브리츠 부르더'가 격돌하게 되었고 주인공 퓨리에게 여러 가지 시련이 한꺼번에 몰아치기 시작했거든요.
(참고로 위의 격돌이란 것은 직접적인 조직간의 격돌이 아닌, 아슈히트 팀과 피베리가 린던에서 만나게 되고 아슈히트 쪽의 볼일이었던 어떤 인물의 추적에 서로 얽히게 되며 백작의 숨겨진 '브루츠 부르더'에 대한 정체가 살짝 까발려지게 되는 거지만요.)
백작의 브리츠 부르더가 과거 폴러루트의 지배자이자 중심축인 닥터 리히터가 만들었던 '8구의 강화 특화형 인조인간'을 중심으로 한 인조인간의 조직이라는 것을 알게된 피베리는 애초에 퓨리를 인조인간으로 만들었던 목적,
닥터 리히터의 8구의 인조인간을 파괴하는 목적을 위해 아슈히트와 같이 브리츠 부르더에 일부러 인질로 잡히게 되지만 결국 그 '추적의 목표'가 브리츠 브루더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외려 그 추적의 목표를 도와주게 되는 것과 더불어,
아슈히트와 피베리의 단독 행동으로 따로 남겨지게 된 퓨리는 엘름과 함께 따로 메리라는 여성의 행방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서게 되고 우연히 그녀의 딸을 찾아내게 되지만 그녀가 바로 1권에서 자작을 미치게 만들었던 모든 비극의 원흉, 자작의 진짜 딸 '에델'이라는 것과 메리라는 여자가 에델을 데리고 도망쳤던 자작의 부인이었다는 걸 깨달은 퓨리는 자신이 런던으로 온 목적도 뒤로 미루고 앞으로 그녀를 지켜내기로 맹세하게 됩니다.
... 라는 식으로 1권과 2권에서 계속 인물의 소개나 각자의 사정등에 주력해 보였던 이야기는 3권에 이르러 '하나의 목적'으로 아우러졌고 엠바밍의 작품 세계관에서 중심적인 소재가 될 두 개의 커다란 집단에 대한 정체도 어느 정도 까발려졌지요.
일단 이야기 자체는 다음 4권에서 끝날 것 같긴 합니다만 이것을 촉매로 하여 더욱 스피드를 가속하여 재미를 안겨 줄 것 같다는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솔직히 말해 3권도 1권 같다면 다음 권 사는 것에 망설였겠지만 이 3권 하나로 다음 권을 사기로 결심했습니다.)
피베리의 리히터에 대한 원환, 배신자의 낙인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앞으로 그녀의 목적에 따라 레이스를 비롯한 전세계 모든 인조인간, 특히 '닥터 리히터의 강화 특화형 8구'를 파괴해야하는 상황에서 순진하고 착한 인조인간 소녀 엘름(그녀 역시 그 8구 중 하나죠)에게서 에델의 환영을 보고,
또한 실제로 지키기로 맹세한 자작의 진짜 딸인 '에델'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단순히 여행하며 만나고 그들의 뒷사정을 들으며 싸워서 결말을 낸다는(파괴한다는) 이야기가 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만 도리어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화되어 이쪽으로 좋아하는 부류(저를 포함)에게는 좋은 어필이 되지 않았나 하네요.
단순히 소년 만화로써의 배틀물이 아닌, 살아있는 인간의 몸을 인조인간 창조의 도구로 여기는 광기와 세계관에 어우러지는 한 순정남(인조인간 퓨리)의 고난의 길이 펼쳐졌다는 느낌이랄까, 분노와 광기를 동시에 지니고 있으면서도 누구보다 인간적인 퓨리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소년 만화의 왕도는 모두 갖춰졌다는 느낌이랄까, 소년 만화치고는 좀 인기 없을 듯한 잔혹하고 기괴한 이야기지만요.)
p.s.
작품의 화 중간중간에 들어가는 박물지(세계관 소개를 위한 대화 형식의 정보지)의 글쓴이가 와츠키 노부히로 작가님이 아니더군요.
감수는 그렇다 치고 실제 작중의 캐릭터를 가지고 대화 형식으로 적어놓은 글이라 와츠키 작가님이 세계관에 필요한 정보를 모으며 그걸 정보 전달 형식으로 만들어 놓으신 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분이었습니다.
왠지 한 방 맞은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