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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인저 : 무황인담 초화한정판 디지팩 패키지 (2DISC)
안도 마사히로 / 아트서비스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그날 받아서 그날 감상문을 쓴 적은 지금껏 없던 걸로 기억하는데 오늘 또 새로운 일을 갱신하게 되는군요.
일단 자세한 내용이야, 아니 그 전에 내용 자체는 그리 숨길만한 게 없습니다. 일단 이 극장 애니메이션의 심플한 주제는 한 남자의 속죄, 앞으로의 첫발, 꼬마 아이와의 우정 등이니까요. 나머지는 들러리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애초에 여자 캐릭터는 부각되는 애가 없고 그나마 뭔가 주인공과 썸씽이 있을 것만 같았던 기껏 폼 잡는 공주 캐릭도 후반의 바보 청년의 혈기를 부추기는 역할 외엔 무엇도 아니었으니까요.(후반에 그렇게 시원하게 몰아 죽이는 건 참 이영도 작가 식이라고 해야할지... '이 애니는 캐릭터 애니가 아니에요.'라고 대변하는 것처럼 가차없이 죽이더군요. 원래 죽을 놈들이긴 했지만 자비가 없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네.
내용은 다들 아시는 대로 소년은 쫓기고 경호원을 고용하고 결국 고용원은 우정과 속죄를 위해 소년을 끝까지 지키며 칼부림을 하시고 결국 그가 죽는지 안 죽는지도 모른다는 결말입니다.(설명이 이상한가요?) 전 이 애니를 보면서 내내 신경쓰이던 것이 영주와 그의 충신(사실은 야심가)의 목소리였습니다. 분명 한 명은 메기솔의 스네이크 성우 분이 확실한데 처음엔 갈피를 못 잡았거든요. 둘의 목소리가 비슷비슷 한 것이 조금 더 가서야 충신의 목소리가 그라는 걸 알았는데 대체 전 왜 두 사람의 목소리를 구별하지 못했을까요?(.....)
어쨌든 찡한 감동도 있고(연출의 안배를 잘 했다는 의미지요.) 액션 연출도 깔끔하면서 살짝 잔인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레벨을 지키는 것이 역시 본즈와 프로덕션 I.G의 합작이라고 느꼈습니다.
게다가 살짝 놀란 것은 액션의 잔혹함을 표현하는 정도더군요. 솔직히 이 정도까지는 생각지 못했는데 액션 측에서는 가이낙스와 다른 의미로 굳건한 본즈라고 할지. 액션과 잔혹 연출 부분은 보면서 무사 쥬베이와 살짝 비교를 해봤는데 어느 것이 낫다 못하다 라는 평은 방향을 잘못 잡은 기분이었습니다.(솔직히 둘을 비교하며 봤어요.) 이 애니는 깔끔한 것이 특징인 잔혹함이고 저 쪽은 전 어지럽고 악다구니 액션이라고 해야할지... 본즈의 검투 연출에서 인물들이 반동에 몸이 흔들린다던지 다리가 미끄러져 움직인다든지 하는 마치 게임의 모션캡쳐를 한 듯한 움직임은 훌륭하지만 뭔가 그러면서도 깔끔함을 유지하기 위해 정도를 지킨다는 기분일지. 성인과 그 바로 밑의 한계 때문인지 역시 에로스라던지 끈적이는 것이 없고 액션을 깔끔하게 만들려다 보니 칼부림 연출에서 그 이하로 혼란을 감수하려는 느낌을 받진 못했습니다.(하긴 검술이 쥬베이 마냥 그러면 애초에 상큼한 보이 앤드 맨의 싱그러운 여정에 금이 가는 사태가.....)
위에 건 지극히 개인적인 아쉬움이구요. 취향이 살짝 어긋났지만 예전 R.O.D 극장판을 봤을 때의 상쾌하고 깔끔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아, 그리고 중간에 생각한 건데 역시 이 애니의 작화는 하가렌(구)의 그 작화가가 아닐까 하네요. 엑스트라들의 모습이라든지 간간히 그의 향기(...)가 났더군요. 제 착각일지도 모르지만요.
제게 찡한 느낌을 준다면 그건 좋은 작품. 그러므로 이 작품도 좋은 작품입니다.(그게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