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고해소 - 제3회 K-스토리 공모전 대상 수상작
오현후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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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을 읽는 게 부쩍 힘들어졌습니다. 원래 가지고 있던 심한 난시 때문인 것도 있고 책을 다 읽은 다음에 또 한 권을 집어 드는 게 사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 제가 이 책을 앉은자리에서 1시간 20여 분만에 다 읽은 것입니다. 시간 가는 줄도 몰랐고, 순식간에 마지막 페이지까지 다 읽을 줄도 몰랐습니다. 앞서 읽었던 책도 스릴러인데 이번에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스릴러입니다.

지금은 성당에 나가지 않고 있지만 짧게나마 독실(?)했던 가톨릭 신자로서 가톨릭을 소재로 한 소설이 무척 반가웠습니다. 고해성사의 내용과 보속, 세례명, 교구청 등 가톨릭 신자가 아니고서는 모르는 디테일한 내용이 등장해 소설을 집필하신 작가님도 가톨릭 신자이실까 살짝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저의 경우 세례받기 전까지 정말 제 집 드나들 듯 성당에 나갔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유 있는 불편함 때문에 성당에 나가지 않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기억과 증언이 서로 다르며, 어느 하나를 진실이라고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진실이 뒤섞여 있는 복잡하고 어려운 이야기를 작가님은 어떻게 풀어 나가실지 궁금해서 끝까지 다 읽었습니다. 실종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이자 사제가 된 한 남자의 정신이상증세가 모든 일의 복선입니다. 책을 끝까지 다 읽어야 진실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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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시체를 부탁해
한새마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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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이름은 으레 따뜻하고 화목한 이미지로 드러납니다. 특히 모든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가족들이 한 식탁에 둘러앉아 따뜻한 저녁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이러한 모습은 모든 가족들의 로망이기도 합니다. 저희 집에서도 온 가족이 직장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와 함께 저녁을 준비하고 한 식탁에서 먹고 마십니다. 저는 이러한 풍경을 당연하게 여겼음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이 소설의 대부분을 관통하는 소재는 가족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나오는 가족들은 왜인지 심상치 않고 불편합니다. 소설이 불쾌하거나 그렇다는 게 아니라 가족으로 엮인 구성원들의 행태가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폭력을 휘두르고 사람을 죽이는 장면이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단편소설인데도 이야기가 전혀 허술하거나 모자라지 않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적이었던 소설은 어떤 자살입니다.

저는 여기에서 소설의 내용을 까발릴 생각이 없습니다. 추리-스릴러 소설은 스포일러 쓰는 것이 금지돼 있다는 게 암묵적인 규칙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미 소설을 다 읽었고 어떤 내용인지 다 알지만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알려드리고 싶어도 알려드릴 수가 없습니다. 제가 입을 다무는 게 예비 독자들과 더 나아가 집필하신 작가님께도 예의일 것 같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가족들의 불편하고 무서운 모습을 꼭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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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일기 - 홍성남 신부와 함께하는
홍성남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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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스스로를 굉장히 엄격하게 대하고 심지어 옭아매는 성격입니다. 이러한 성격은 가톨릭 신앙을 가지면서 더욱 강해졌습니다. 하느님은 자위하는 나를 단죄하실 거야. 하느님은 동생과 사이가 좋지 않은 나를 미워하시겠지. 미사에 참례할 때마다 고해성사를 습관적으로 봅니다. 저는 음란한 마음을 품고 있는 죄인일까요. 동생을 잡아먹는 못된 언니일까요.

이러한 생각이 연일 계속되니 성당에 가는 일이 부끄럽고 죄송해졌습니다. 더 나아가 무서움마저 느낍니다. 다른 신자들은 신앙심도 깊고 돈도 많고 잘하는데 저는 늘 죄악과 싸우고 지쳐 나가떨어지기를 반복합니다. 저는 과연 하느님을 믿을 자격이 없는 걸까요. 저는 괜히 성당에 발걸음하고 있는 걸까요.

저는 죄를 지으면 무조건 고해성사를 봐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위를 하고 나면 무조건 고해성사를 봤습니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성당에 가는 게 무서워졌습니다. 똑같은 죄를 몇 번이고 반복했기 때문입니다. 신부님의 저서는 저의 감정도 당연히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그러나 이러한 느낌은 잘못된 신앙관에서 나온 것이라고 강하게 이야기합니다.

, 죄에 대한 생각만으로는 죄가 될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사람을 죄에 빠트리는 건 말과 행동이지 생각은 죄가 아닙니다. 다만 생각을 행동으로 드러낼 위험이 있다면 그건 죄가 될 수 있습니다. 성인들은 죄를 한 번도 짓지 않아서가 아닌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고 완전한 인격을 갖추기 위해 평생을 노력했기 때문에 성인이 된 것임을 알아둡시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얼마나 믿음이 없고 눈치를 많이 보는 사람인지를 깨달았습니다. 쓸데없는 걱정도 많고 죄의식도 강하게 느낍니다. 태어난 것 자체도 죄악이라고 여깁니다. 특히 우울증이 깊어질수록 더욱 심해집니다. 그렇다고 또 한 번 죄의식에 잠식된다면 그마저도 하느님께선 기뻐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제가 불안과 우울을 이겨내는 방법은 하느님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매일 묵주기도를 바치고, 의식적으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또 걷는 것입니다. 요즘 집에서 묵주기도를 바치지 않고 있었는데 오늘 시간을 내서 바쳐야겠습니다. 끝으로 치유 기도 노트에 수록된 비오 성인의 치유를 위한 기도를 옮겨 쓰겠습니다.

 

비오 성인의 치유를 위한 기도

 

하늘에 계신 아버지,

당신의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저를 자유롭게 해 주시고, 구원해 주시려고

당신의 아드님 우리 주 예수님을

보내 주셨음에도 감사드립니다.

당신은 저를 회복시켜 주시고

제가 굳건히 버티도록 지탱해 주십니다.

그러한 당신의 능력과 은총을 믿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당신은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제가 건강해지도록 이끄십니다.

이것이 당신의 뜻임을 믿고 있사오니

치유의 손길로 저를 어루만져 주소서.

당신의 아드님이신 우리 주 예수님의 성혈로

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적셔 주십시오.

 

제 안에 있어서는 안 되는 모든 것을 없애 주시고

건강을 해치는 안 좋은 것들을 뿌리 뽑아 주십시오.

막힌 혈관을 열어주시고,

손상된 부위를 재생하고 복원해 주십시오.

예수님의 피로 모든 염증을 없애 주시고,

감염을 정화해 주십시오.

 

치유하는 사랑의 불꽃이

제 육신 전체를 태우고,

병든 부위를 치유하며 새롭게 하여

제 육신이 당신이 창조한 대로 움직이도록 해 주십시오.

제 마음과 감정, 심지어 제 영혼의 가장 깊은 곳까지

어루만져 주십시오.

 

제 존재 전체를

당신의 현존과 사랑, 기쁨과 평화로 가득 채우시고

매 순간 저를 당신에게 더욱 가까이 이끌어 주십시오.

아버지, 당신의 성령으로 저를 채우시고

제게 당신의 일을 할 힘을 주십시오.

그리하여 제 삶이 당신의 거룩한 이름에

영광과 기쁨이 되게 해 주십시오.

이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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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제목 어때요? - 22년 차 편집기자가 전하는 읽히는 제목, 외면받는 제목
최은경 지음 / 루아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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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저자님이 내 글을 읽을 경우를 가정해보자. 뭐라고 말씀하실까. 아마 제목이 식상하다고 휴지통으로 직행시키실 지도 모른다. 또 내가 아무리 제목을 잘 뽑았다 하더라도 글이 좋지 못하면 그마저도 창피한 일이 될 것이다. 아무튼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니, 그저 저자님이 내 글을 읽으실 거라는 전제를 두고 부족한 글을 이어보겠다.

책을 읽어봤다면 내용에 걸맞은 제목 뽑는 법은 딱히 정해진 게 없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저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는 것밖에는. 제목보다 더 중요한 건 좋은 글이라는 사실도 중요하다. 아무리 튀는 제목이어도 내용이 부실하면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없다. 임의의 독자를 한 명 설정해서 그분에게 편지를 쓰는 것처럼 써도 좋을 것이다.

요즘 서평을 쓰면서 제목 정하는 걸 생략하고 있다. 딱히 제목을 정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고 재치 있는 제목 뽑아내는 노하우도 내겐 없기 때문이다. 그냥 책 제목이 서평의 제목이라는 뜻이다. 서평을 3년 정도 써 왔음에도 글쓰기에 딱히 진전이 없는 것 같아 좀 창피하다. 아니다, 아직 5년도 아니고 10년도 아니니 늦지 않았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제목을 잘 뽑는 법을 공부하고자 이 책을 골랐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목부터 뽑기 전에 글부터 잘 쓰자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아직 글을 잘 쓰려면 멀었다. 경험도 부족하고 인생 공부도 더 많이 해야 한다. 남들처럼 치열하게 글을 써야 한다. 글을 잘 쓰다보면 언젠가 좋은 제목 뽑는 일은 더 쉬워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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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기에르 주교 바로 살기 - 하느님의 종 브뤼기에르 주교 시리즈
생활성서사 편집부 지음 / 생활성서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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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건 신부님의 브뤼기에르 주교 바로 알기를 읽어 보셨습니까? 그렇다면 이번에는 브뤼기에르 주교 바로 살기를 읽어야 할 차례입니다. 어떤 사람을 본받고자 한다면 그 사람을 제대로 알아가는 게 최우선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정말 모범이 될 만한 사람에 대해 알기만 하고 넘어가는 것도 그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서학에 대한 박해가 횡행하던 조선은 외국인 사제의 입국을 일절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그 어떤 사제들도 조선으로 들어와 세례를 줄 수 없었습니다. 조선은 평신도가 천주학을 직접 공부해서 자발적으로 받아들인 유일한 나라였지만 지배 계층은 천주교를 서학으로 규정해 탄압을 일삼고 배교를 강요했습니다.

아무도 가지 않으려고 했던 조선으로 떠나겠다는 유일한 사람이 바로 브뤼기에르 주교였습니다. 브뤼기에르 주교는 조선 선교의 위험성을 잘 알았고, 조선의 열악한 환경이나 기타 악조건 등에 대해서도 꿰뚫고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브뤼기에르 주교 바로 알기에서도 잘 나와 있으니 꼭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브뤼기에르 주교를 바로 살아가기 위한 26주간의 묵상집은 우리가 그분을 닮기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오늘날의 시점에서 보여줍니다. 브뤼기에르 주교가 남긴 글과 관련된 성경말씀도 함께 실려 있습니다. 책이 얇아서 한꺼번에 다 읽어야 하는 욕심이 생길 수 있지만, 묵상을 위해서는 일주일에 한 편씩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을 위해 자신의 미래와 맞바꾼 삶을 살아가셨던 브뤼기에르 주교님과는 달리 우리 모두는 자신의 목숨까지 걸어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박해받지 않고도 자유롭게 신앙생활 할 수 있도록 길이 되어 주신 선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 또한 다음 세대에게 신앙을 물려주어야 할 의무감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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