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를 원해
안셀름 그륀 지음, 황미하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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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온 세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123일 우리나라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전 세계의 화젯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오후 6)에도 대통령 탄핵 표결 방송이 생중계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대통령은 오늘 아침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지만 민심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저도 봤습니다만 소통이나 수습의 의지는 전혀 없어 보였고, 탄핵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웬만하면 정치 문제에 대해서는 입을 다무는 편입니다. 서로서로가 입장이 다르고 조금만 다른 의견을 내놓으면 좌파나 페미니스트로 낙인찍히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일부 사람들은 이런 제가 정치에 관심이 없는 거라고 비아냥대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이런 말을 하는 저는 좌파이거나 페미니스트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한 나라의 수장이면서 국민과 소통할 줄 모르고 제 고집만 내세우는 행위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화해는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다리를 놓는 일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소통을 거부함으로써 화해의 의지도 없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 책의 말을 빌리자면, 화해에 실패한 경우입니다. 지금 탄핵소추안은 여당 의원들의 대거 퇴장으로 가결되지 못할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만일 윤석열 대통령이 직무를 이어간다 하더라도 앞으로 국민들의 신임과 존중을 얻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화해를 하려면 흑과 백, 옳음과 그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먼저 소통이 전제돼야 합니다. 나만이 옳고 나만이 정당하다고 말한다면 화해는 성립될 수 없습니다. 물론 지도자로서 자신의 주관대로 밀고 나가는 강단도 중요하겠지만 독선적인 사고와 일방적인 소통 거부는 지도자로서의 역량 부족으로 간주되어야 하겠습니다. 저는 여당 의원들의 투표 참여를 내심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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