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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일곱 교황 - 프란치스코 교황과 더불어 알아야 할, 개정판
손희송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1월
평점 :
가톨릭 신자들에게 교황은 존경과 사랑의 대상입니다. 교황이야말로 교회의 중심이자 큰 어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세례 및 견진을 받은 지 이제 3~5년밖에 안돼서 역사적인 교황들을 알아갈 기회가 없었고 겨우 프란치스코 교황만 들어봤을 뿐입니다. 나머지 여섯 교황들은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마지막 저서인 『믿음 안에 굳건히 머무르십시오』를 읽은 게 전부입니다.
여기에 소개된 일곱 분의 교황은 주교님이 태어난 해로 시작해서 선정된 분들입니다. 일곱 분의 교황은 모두 하느님께서 주신 강점으로 그분을 사랑하고 섬기는 일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약한 이, 소외된 이, 가난한 이들에게 직접 다가가시어 그들과 사랑을 나누고 공감과 소통을 이어갔습니다. 또, 의견이 다른 이들에게도 존중과 배려를 잃지 않으셨습니다. 교도소에 수감된 이들, 전쟁 피해자들, 파문을 선언했던 종교 지도자들에게도 그랬습니다.
그렇다고 교회의 전통을 거스르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했고 교회를 사랑했던 교황들은 가톨릭의 전통(사제 결혼 불허, 여성 사제수품 금지, 동성애 금지 등)을 수호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여기 서술되어 있는 교황들이 오늘날까지 존경받고 있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더 앞선 시대에는 교회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는 데 한몫했던 교황들도 있었지만 하느님은 또 다른 사람을 선별해 그분을 섬기게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교회가 오늘날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건 전통을 지키고자 노력하면서도 교회의 쇄신과 개혁에도 적극적이었던 교황들이 계셨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저 같은 일개 평민이 가톨릭 신자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어쩌면 오랜 세월에 걸친 교회의 쇄신과 개혁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저는 교황님들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신앙심이 깊지 못하고 인성도 좋지 못하며 유머 감각도 없습니다.
이 책은 2016년, 제가 가톨릭 신자가 되기 훨씬 이전에 나왔다고 합니다. 저는 요번에 신간으로 나온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는 그 해에 아무도 모르게 성당에 한 번 갔습니다. 그때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고 챙겨주는 사람도 없어서 소위 미사만 ‘보고’ 나왔습니다. 지금은 세례도 받고 견진도 받아서 당당하게 앞자리에 앉고 영성체도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하느님께서 주신 일들을 주저 없이 수행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