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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전을 멈춰 세운 이유 - 원전을 멈추게 한 재판장 이야기, 2024년 세종도서 교양 부문 선정
히구치 히데아키 지음, 강혜정 옮김 / 생활성서사 / 2023년 11월
평점 :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원전의 위험성은 고사하고 원전의 존재 자체에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즉, 원전에 대해 완전히 문외한이었다는 이야깁니다. 뉴스에서 간간이 원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걸 봤습니다만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이렇다 할 견해도 없었습니다. 부끄러운 고백입니다만, 원전을 포함한 각종 사회 문제들에 대해서는 가톨릭 신앙을 접하면서부터 조금씩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원전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사람, 원전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그렇지 않은 사람, 보수와 진보 등 모든 이들을 위해 썼다고 밝혔습니다. 또, 원전에 대해 잘 몰랐다 하더라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하게 확신합니다. 그리고 저자는 원전에 대해 전혀 몰랐던, 문과 출신의 재판장이었습니다. 원전을 멈춰 세운 장본인으로서 원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왜 원전을 허용할 수 없는지를 낱낱이 파헤칩니다.
저자는 원전에 반대하기 위해 전문적인 영역까지 파고들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냥 간단한 논리로 원전에 반대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저자는 재판장으로서 공부를 정말 많이 한 것 같습니다. 그림과 도표, 설명, 각주 등을 추가하여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게끔 정리해 두었습니다. 일본에 정말 많은 원전이 있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우리나라, 특히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의 인근에도 원전이 많은데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 책을 읽고 나면 원전에 반대하기 위해 스스로 뭘 해야 할지를 생각해봐야 하는 과제가 생깁니다. 그 첫걸음은 원전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겠지요. 원전의 위험성을 잘 알게 된 이상 더는 침묵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저자께서 우리에게 원전이 위험하니 원전을 가동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판결했듯이 말입니다. 책의 말미에는 원전 운전 금지 소송에 대한 판결문이 실려 있으니 읽어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