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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하는 희망의 기도
프란치스코 교황.에르난 레예스 알카이데 지음, 이재협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9월
평점 :
책 뒷면을 보면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올해로 즉위 10주년이라고 나옵니다. 2013년이면 저는 가톨릭 신자가 아니었을 때인데 벌써 그리 되었습니다. 그 때의 저는 교황님의 존재만 알았지 저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분이라고만 여겼습니다(무려 교황님께서 우리나라를 방문하시던 때에도 그랬습니다). 그러나 제가 가톨릭 신자가 되고 나서는 교황님이 교회에 없어서는 안 되는, 정말 중요한 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황님은 모든 인류에게 10가지 부탁을 하셨습니다. 여기서 ‘모든 인류’라 함은 가톨릭 신자들뿐 아니라 비신자들도 모두 포함한다는 뜻입니다. 10가지 모두 전 지구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당면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학대 문화의 근절, 공동의 집 보호, 혐오의 악순환을 끊는 언론, 공동선에 헌신하는 정치, 전쟁 근절, 이주민과 난민, 여성의 사회 참여, 가난한 나라, 건강, 하느님을 내건 야만적 행위 금지 등은 신자가 아니어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과제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특히 소외된 자, 가난한 자, (학교)폭력 피해자로서 교황님의 ‘여러분을 결코 잊지 않고 있다’는 강한 어조에 그만 눈물을 쏟을 뻔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비록 실제로 알현한 적은 없습니다만 만일 뵐 기회가 생긴다면 남미 언어를 배워서 그분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집니다. 단 한 순간도 주류 문화에 속할 수 없었던 제게 교황님의 초대는 그저 감동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교황님의 초대를 받은 이상 저도 마냥 앉아서 얻어먹기만 할 수 없습니다. 저 또한 공동의 집을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해야 합니다. 공동선을 위해 지금 바로 움직이는 게 교황님의 초대에 응하는 일이며, 나를 초대하신 교황님께 보답하는 일일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 ‘하느님을 체험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희망의 초대장을 받아들고 뛰어나갑니다. 예, 저 여기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