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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한 사람들 - 심리학자 이나미가 만난 교회의 별들
이나미 지음, 심백섭 감수 / 생활성서사 / 2023년 5월
평점 :
이 책의 저자는 정신과의 교수님이십니다. 저자이신 교수님께서는 신부님의 감수를 받았다 하지만 하느님을 사랑한 사람들을 저보다 더 많이 알고 계십니다. 책에는 제가 들어 본 이름도 있습니다만 처음 알게 된 이름도 많이 나옵니다. 개중에는 성인 및 복자품에 오르지 않은 일반 사람들도 있습니다. 성인이든 아니든 중요한 사실은 그들이 모두 하느님을 진심으로 사랑했고 그분만을 바랐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겁니다.
하느님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이들은 대부분 평탄한 삶, 부유한 삶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가난, 조실부모, 피살(순교 포함) 등 저마다의 아픔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하느님을 증명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열다섯 살에 수녀원에 들어가 갖은 무시와 따돌림을 겪고도 기쁜 마음으로 하느님께 봉헌했던 소화 데레사, 자신을 겁탈하는 것을 넘어 살해까지 했던 청년을 용서하고 배려했던 마리아 고레티, 천주교 신자라는 이유로 갖은 고초를 겪었던 우리나라의 순교 성인들, 이외에도 많습니다.
저자 교수님께서는 단순히 이들의 삶을 나열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배워야 할 점과 본인의 나약하고 옹졸한 모습을 고백하는 것으로 나아갑니다. 세속적이고 어두운 오늘날에는 하느님을 증명하며 사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당장 오늘내일 먹고 사는 일에만 집착하고 하느님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설령 돈을 모은다고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개개인의 안위를 위해서입니다.
저 또한 부끄러운 점이 매우 많은 사람입니다. 사람들의 인정을 끊임없이 원하며, 사람들에게 기대하는 바가 큰 편입니다. 나이에 맞갖은 성숙함을 지니지도 못했습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면서 내려놓고 싶을 때마다 주위 사람들에게 투정을 부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별 일도 아니었는데 전 모든 일을 심각한 의무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신앙이 직장처럼 변질되면서 의무감과 중압감에 사로잡히게 되었습니다. 제단체 활동도 두 번이나 그만둔 것도 이런 이유에섭니다.
하느님을 사랑했던 옛 현인들의 삶은 오늘날에도 충분한 메시지가 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지금보다 더 가난하고 결핍된 환경을 살았음에도 하느님만을 바라보며 살았는데 하물며 경제적으로도 앞서고 문명도 발달된 세상에 사는 우리라고 못 할 이유 없습니다. 더구나 오늘날에는 목숨을 바쳐야 할 일도 없고 하느님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당시보다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에 대해서 알아가는 방법도 쉬워졌습니다. 당장 저부터 부끄러웠던 삶을 오롯이 하느님께 봉헌하고 그분을 닮아가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