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 정신 - 절벽에도 길은 있다
고도원.윤인숙 지음 / 해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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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에세이를 좋아한다. 저자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글로써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꽤 다양한 책을 읽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집에 쌓아 둔 책을 보니 에세이나 산문이 제법 많이 보였다. 그러니까 나는 꽤나 편식을 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고도원 선생님 하면 아침편지가 유명하다고 한다. 나는 방법을 몰라서 받아본 적 없지만 받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는 편지라고 들었다. 고도원 선생님은 어릴 때부터 책을 읽으면서 메모를 해 둔 습관이 아침편지를 쓰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선생님이 행복하고 즐거운 시절만을 보냈느냐면 그렇지도 않았다. 선생님의 아버지는 목사님이었기 때문에 선생님에게 몹시 엄격했다고 한다. 동네 친구들과 형들은 하나같이 어린 선생님을 괴롭히기를 즐겼다. 그 때문에 한동안 대인기피증이 생길 정도였다.

대학에서도 제적당해 목사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고 심지어 수감되기도 하는 등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선생님에겐 뛰어난 글 솜씨가 있었다. 글 솜씨 덕분에 평생의 사랑도 생겼고 기자에 이어 대통령 연설비서관으로 자리 잡기도 하였다.

선생님에게는 뛰어난 글 솜씨만 있지 않았다. 수차례의 절망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다른 길을 찾아내는 능력도 있었다. 이러한 능력은 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책을 읽는 내내 정답을 찾으려고 했던 나의 인생길을 되돌아보았다.

아침편지에 이어 깊은산속옹달샘이라는 명상 센터를 설립하기까지 선생님의 긍정적인 야망도 한몫했지만 여기에는 가족을 포함한 많은 이들의 응원과 지지가 큰 힘이 되었다. 때로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찾아오기도 했지만 이것도 경험이고 인생 수업이었다.

나는 힘든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이 책을 펼치고 싶다. 표지에 적힌 절벽에도 길은 있다라는 문구가 갑자기 눈에 들어왔다. 나 또한 여러 절망을 겪으면서 사람을 싫어하기도 하고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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