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성경 속 궁금증 - 95가지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
허영엽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7월
평점 :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올 한 해 목표로 성경 1독(어떤 분은 2독을 목표로 세우는 경우도 봤다)을 하는 것을 세웠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막상 성경을 읽다보면 등장인물이 많이 나오고 이런저런 의식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한다. 결국 어려우니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하는 것이다. 그렇게 성경책은 다시 먼지만 쌓인 채로 서가에 꽂히게 된다.
사실 나는 성경 1독을 이미 했다. 개신교에 다닐 때는 생각도 못했는데 가톨릭으로 개종하고 나서 성당 주보에 체크하면서 성경 1독을 한 것이다. 원래 성경은 형광펜을 들고 밑줄 그어가며 묵상하는 시간을 포함해야 하는데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냥 죽 읽어나갔다는 얘기다. 그래도 어쨌든 쉬지 않고 매일을 정해진 분량대로 성경을 읽었다.
허영엽 신부님의 『성경 속 궁금증』은 작년 9월에 읽었던 『성경 속 상징』과 같은 시리즈로 나왔다. 『성경 속 상징』이 성경에 등장하는 여러 상징들을 하나하나 설명한다면 이 책은 성경을 읽다보면 궁금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역시 성경을 오래 연구하신 신부님은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성경 속 배경은 우리의 시대와 많이 다르고 문화나 언어 등 많은 점이 다르다. 읽어나가면서 독자 스스로 답을 찾아가면 좋겠지만 성경은 여느 책과 경우를 달리하기 때문에 잘못 읽으면 이단이 될 우려가 있다. 그래서 성경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성직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 책은 이런 점에서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된다.
성경 속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걸리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신부님이 어려운 단어나 표현을 쓰는 것도 아니고 질문 한 개당 분량도 2~3페이지를 거의 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성경에 관한 궁금증, 구약성경 속 궁금증, 신약성경 속 궁금증, 성경 속 궁금증 총 네 개의 대단원으로 나뉘어 있어 어지럽지 않다.
어떤가? 이 책과 더불어 『성경 속 상징』과 함께라면 올 한 해 성경 일독에 도전해 볼 만하지 않을까? 나 또한 기존에 대충 읽고 넘어갔던 부분을 다시금 되짚어보면서 올 한 해 성경 일독을 시작해볼까 한다. 비록 1월 1일을 훌쩍 지나 8일이 되었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이 서평을 마무리하고 고이 잠들어 있는 성경을 꺼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