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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 끝판왕 - 선생님이 들려주는 교육학 이야기 ㅣ 끝판왕 시리즈
정동완 외 지음 / 꿈구두 / 2021년 8월
평점 :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학부 시절 교직 수업을 떠올렸다. 교직 수업을 들을 당시에는 3학년이었다. 원래라면 2학년부터 들었어야 했지만 복수전공 때문에 3학년 때 최종 선발되어서 듣게 되었다. 처음에는 타 학과의 내로라하는 학생들에게 밀리고 망신도 많이 당했다. 그래서 매 학기마다 ‘요번학기만 하고 그만두어야겠다!’고 늘 마음에 새기면서 수업을 들었다. 그런 나였건만 어느새 교직수업을 다 들었고 졸업 후 교원자격증도 얻었다.
비록 수석졸업은 아니었지만 내 이름으로 된 자격증이 하나 생겼다는 사실은 기쁜 일이었다. 나는 이 자격증 덕분에 교육대학원에 입학하여 교직에 필요한 여러 과목을 면제받았다. 그리고 중학교의 시간강사로서 2주일 간 지낼 수 있었다. 지금은 논문이 걸려 있어서 몇 년째 성과가 없이 이렇게 지내고 있다. 논문만 통과하면 교원자격증이 철학과 윤리, 두 개가 되는데 말이다. 선배들이 논문 심사하는 것을 보러 가면 내가 심사를 받는 것마냥 얼어붙어버린다.
거의 모든 내용이 교직 수업 시간에 나왔던 터라 어렵지 않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다. 교직관, 행동주의, 구성주의, 비고츠키, 피아제 모두 내가 아는 이야기들이었다. 비록 모종의 사건으로 임용고시 준비를 내려놓았지만 이 책을 한 장 한 장 읽어나가면서 교육학 공부가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이 책은 매 장마다 교육학 관련 면접 예상 질문이 등장하여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을 통해 교직 수업을 들었던 지난날을 이야기해 보았다. 대학을 졸업한지 7년이 되어가는 지금에 와서야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지 그때는 참 지난했다. 성적이 안 나와서 장학금을 받지 못할 것에 대한 걱정, 교직과정을 그만두게 되었을 때를 가정한 걱정……. 그러나 나는 무사히 장학금을 받아왔고, 교직과정도 그만두지 않았다. 물론 복수전공도 그대로 강행했다. 이렇게 지내온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