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진실의 조건 - 철학이 진실을 구별하는 방법
오사 빅포르스 지음, 박세연 옮김 / 푸른숲 / 2022년 4월
평점 :
우리는 과거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정보 가운데 살고 있다. 그러나 그만큼 잘못된 정보에 쉽게 노출되기도 한다. 나 또한 철학을 전공한 일개 소시민이지만 갖은 정보에 일희일비하기도 한다. 이럴 때면 ‘내가 철학전공자가 맞나?’ 라며 스스로에게 질문하기도 한다. 내 나름대로 철학과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편이었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내가 얼마나 지식이 얕고 짧은지를 늘 실감한다.
이 책의 저자인 오사 빅포르스는 스웨덴 출신 여성 철학자이다. 저자는 노벨 문학상 외의 여러 이름난 상을 선정할 만큼 뛰어난 철학자이다. 특히 이 책은 스웨덴에서 고등학생들에게 나눠주었던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이 책을 읽어보면 왜 이 책이 고등학생들에게 무료로 배포되었고 왜 베스트셀러로 꼽혔는지 알게 될 것이다. 정보의 바다 속에서 헤매는 요즘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강하게 이야기하고 싶다.
이 책에는 철학자의 시선으로 진실을 구별하는 방법이 담겨 있다. 사고를 왜곡하는 과정과 거짓말, 가짜 뉴스, 가스라이팅 등 우리의 사고를 좀먹게 하는 잘못된 사례들을 지적한다. 그런 다음에 우리가 해야 하는 과제를 제시한다. 저자는 쏟아지는 정보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아야 할 필요가 있으며, 무지해도 당당한 사람들에게 “아뇨, 제 말이 옳습니다. 당신은 틀렸고요!”라고 과감하게 이야기할 줄 알아야 한다고 힘주어 주장한다.
저자는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트럼프를 굉장히 비판한다. 트럼프는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이 없었다. 따라서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에서 이런 인물이 한 나라의 수장으로 당선되었다는 것은 매우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트럼프는 여러 차례 언론 플레이를 일삼았지만 사실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또 그가 가진 신념들은 상당 부분 잘못된 이야기들이었다. 트럼프 곁에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사 빅포르스는 매우 힘 있는 철학자이다. 단지 노벨 문학상을 선정하기 때문이 아니다. 그녀의 책 속 문장 하나하나에서 강한 힘이 느껴진다. 그녀의 책은 우리가 진실에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진실은 저 멀리 보내버린 채 믿고 싶은 대로 믿으려는 사람들의 무례함으로 가득 찬 요즘 세상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은 우리는 달라져야 한다. 무례한 사람들이 믿는 가짜 진실이 아닌 객관적인 사실을 지켜야 한다.
우리는 많이 알고 있지만 또 그만큼 모르는 게 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진실을 지키려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잘못된 정보들로 인해 어떤 이들은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게 된다. 또, 잘못된 정보로 피해를 입게 된 이들은 회복하기가 매우 어렵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자신의 입장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잘못된 정보 때문에 피해를 입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