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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눈의 고양이 ㅣ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9년 4월
평점 :
(※소리가 없습니다)
취향에 꼭 맞는 책. 600여페이지에 달하는 빵빵한 책!
두꺼운 책을 선호하고 분권을 좋아하지않는 저에게 우선 외적으로 딱 맞았습니다.
간략한 책 소개:
에도의 '간다' 지역에 위치한 '주머니가게 미시마야'에서 몇 년동안 이어지고 있는
특이한 괴담자리. 보통 괴담자리-라고 하면 여럿이 한 자리에 모여 돌아가며 이야기하고, 이야기 듣는 형태이지만, 미시아야에서는 오직 1:1. 한 번에 한 명씩입니다.
'흑백의 방'이라고 불리는 안쪽 손님방에서, 19살 '오치카'가 손님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마치 '고해성사'처럼 이 방을 찾아오는 손님은 과거 자신의 악행, 수치 등 어떤것을 드러내고 이야기해도 상관 없습니다. '이야기하고 버리고, 듣고 버리고'가 규칙입니다.
오치카는 손님의 이야기 중간중간 맞장구치고, 다음을 재촉하기도 하지만, 절대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이상의 것은 질문하거나 캐묻지 않습니다.
(*오치카는 미야베 미유키의 다른 서적에서도 등장하는 (주)인물입니다. 소녀이면서 당돌하고 용기있고 요괴를 두려워하지 않는, 오히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도 하는 강단있는 미인으로 묘사됩니다.)
이 주머니가게 자체도 인기있는 상점이고, 듣는이 '오치카' 또한 미인이라 가게의 평판이 제법입니다. 항상 손님이 끊이지 않는 것처럼- 이 특이한 괴담 자리에도 이야기꾼이 꾸준히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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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굉장히 성심껏 제작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표지도 예쁘고, 캘리그라피 제목도 멋있다는 말로는 부족할만큼 좋았습니다. 안쪽 내지도 하얗고 깨끗해서 책을 소장할 저로서는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이야기책은 이야기꾼의 이야기에 따라 챕터(제목이 여러개)가 나뉘어있는데, 그럴 때 마다의 내지도 예쁘고 좋았어요. 눈 앞에 두고 마주칠 때마다ㅋㅅㅋ 기분 좋은 책은 정말 오랜만입니다:) 출간해주셔서 고마워요!!!!! 뒷 쪽 책 날개를 뿅 열면, 등장인물들이 간략히 소개되어있는데(! 이마저 감격ㅜㅜ) 에도시대 때에는 존중의 의미를 담아 여성의 이름앞에 '오'를 많이 사용했다고하네요. 이 때문에 책에도 '오-'로 시작하는 이름의 여성이 많이나와 이를 위주로 정리해두었다 안내되어있습니다. 표지부터 ~ 끝까지 정성스러운 책입니다.
한 밤에 차분하게, 미스터리하기도한 옛이야기(괴담-이라 불리는 요괴이야기 등등이 나오기에!), 그것이 실제했을까싶게 만드는 이야기를 좋아하신다면, 요 '금빛 눈의 고양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