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The Collection Ⅱ
마리옹 바타유 지음 / 보림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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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숫자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온 세상이 아마도 뒤죽박죽이겠지?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숫자일 것이다. 언어와는 달리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아라비아 숫자는 거의 모든 세계인이 공통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언어보다 더 세계인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것이 숫자이리라 생각된다.

아기들은 돌이 지날 무렵부터 말문이 트이기 시작한다. 발음하기 가장 쉬운 맘마부터 엄마, 아빠를 시작으로 언어를 익힌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숫자도 함께 알아간다. 우리 아이도 연필을 손에 쥐고 가장 먼저 쓴 것이 글자가 아니라 숫자 '1'이었다. 썼다기보다 그린 것에 가깝겠지만 글보다 숫자 쓰기가 더 쉽다는 이유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기에 유아들을 위한 숫자책은 아주 다양하다. 1부터 10까지 동물 모양과 수로 나타낸 책부터 숫자를 닮은 형태를 가진 모양책까지 숫자를 재미있게 보여주기 위한 책들이 아주 많다. 그렇다면 조금 더 특별한 숫자책을 만나보면 어떨까?

네모난 빨간 상자 안에 들어있는 마리옹 바타유의 <10>은 숫자들이 책의 단면에 숨어있지 않고 툭툭 튀어올라 우리에게 성큼 다가온다. 책장을 그냥 넘기는 것이 아니라 오른손으로 한 번 넘기고, 왼손으로 또 한 번 넘겨 숫자가 변신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라비아 숫자가 참으로 간편하게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1부터 10까지 서로 대칭적으로 이렇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는 처음 알았다. 1과 10, 2와 9, 3과 8, 4와 7, 5와 6은 서로의 모습을 조금씩 바꿔 변신이 가능하다.

<10> 팝업북을 보면서 마음을 열고 생각을 조금 바꾸면 세상은 달라보인다는 진리가 숨어있는듯 하다. 일괄적으로 똑같은 답을 요구하는 교육보다 이렇게 다양하고 새로운 방식의 책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어떤 방법으로든 표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그 길을 열어주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몫이라 여겨진다.

처음 숫자를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은 아주 새롭고 재미나게 다가올 것이다. 주변 지인들의 아기들 돌이 되면 책을 선물하곤 하는데 이제부터 이 책도 돌선물로 함께 목록에 올려야겠다. 아주 쎈스있는 선물이 되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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