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놀아요 <간질간질>

간질간질 ㅣ 아기 그림책 나비잠
최재숙 글, 한병호 그림 / 보림 / 2014년 3월

간질간질

아빠가 유준이 몰래 다가가 겨드랑이를 간질간질합니다.

유준이는 애벌레처럼 옴쭐옴쭐 도망쳐요.

아빠와 유준이 얼굴에 웃음이 가득합니다.

아빠가 유준이 배꼽에 입을 대고 푸륵 푸르륵!

유준이는 악어처럼 아그작 아그작 도망쳐요.

아빠가 유준이 발바닥을 간질이면 유준이는 개구리처럼 팔짝팔짝 도망쳐요.

아빠가 유준이 엉덩이에 입을 대고 뿌륵 뿌르륵!

유준이는 토끼처럼 깡충깡충 도망쳐요.

아빠가 유준이 목이 간질이면 유준이는 자라처럼 앙금앙금 도망쳐요.

유준이는 엄마 뒤로 가서 숨지만 어느새 쏙 나와서 간질간질 또 해주세요! 를 외칩니다.

간질간질 간지럼 태우기 놀이를 하면서 아빠와 유준이는 애벌레도 되었다가, 악어나 개구리도 되고, 토끼, 자라가 되기도 합니다. 간단한 놀이를 통해 상상의 세계까지 빠져들게 되니 자꾸자꾸 또 하고 싶어지는 거지요. 간지럼태우기 놀이에서 그치지 않고 아빠와 함께 빠져드는 상상놀이에 책을 보는 우리까지 즐거워집니다.

뱃속에서부터 세상에 태어나 자라기까지 아이들은 아빠에 비해 엄마와 보내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그러기에 아이들은 가끔 함께 놀아주는 아빠와의 시간을 목말라 하기도 하지요. 아빠들과의 놀이는 온몸으로 부대끼는 놀이들이 더 많기에 스킨쉽을 통해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즈음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빠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집도 아이들이 어렸을땐 늘 바쁘던 아빠가 아이들이 커가면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지요. 엄마가 해줄 수 없는 놀이들을 아빠와 함께 하면서 친밀감도 형성되고, 아빠를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아빠와의 대화도 많아지고 아빠를 이해하는 생각도 깊어져가고 있다는게 느껴졌지요.

여자아이들은 아빠와의 놀이를 통해 이성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이 생겨나게 되고, 남자아이들은 남자로서의 아빠를 느끼면서 자신이 어떻게 자라야할지 긍정적인 자아상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아빠와의 신체놀이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참으로 크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떻게 놀아주어야할지 모르는 아빠들이 아직도 많은 것 같아요. 보림의 아기그림책 <간질간질>을 보면서 아기때부터 아주 간단한 신체놀이부터 즐겨본다면 아빠도 아기도 행복하고 신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