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문어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38
구세 사나에 글.그림, 이기웅 옮김 / 길벗어린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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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손가락을 유독 많이 빠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손가락빠는 버릇이 없었기에 대여섯살이 되어서도 손가락을 빨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어쩌다가 아직도 손가락을 빨게 할까 안타깝기도 했지요. 잘아는 동생네 아이가 손가락 빠는 모습을 보면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잠이 올 때 꼭 손가락이 입에 들어가더라구요. 손가락을 빠는 아이들은 손가락을 빨면서 마음의 안정감을 찾는듯 합니다.

하지만 손가락빠는 버릇을 내버려둘 수 없으니 고쳐주어야 하는데 아무리 못빨게 해도 쉽지않은 일이었습니다. 어떤 아이는 플라스틱으로 된 도구같은 것을 손에 씌우기도 했더군요. 손에 못빨게하기 위한 것이겠지요. 요즘은 저런 것도 나오는구나 싶었지만 그것으로 해결이 될까? 아이는 손이 얼마나 답답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결국 문제는 자기 자신의 문제입니다. 이미 빠는 버릇이 생겼다면 아주 어릴때는 스스로의 의지로 이겨내기가 힘들겠지만 어느 정도 자랐다면 스스로 빨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손가락문어 이야기는 그런 아이들에게 힘이 되는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손을 자꾸 빨다보니 손가락에 동그란 문어얼굴이 나타납니다. 정말 그럴 수 있겠다 싶었어요. 손을 빠는 아이의 손을 봤을 때 뭉툭하게 굳은 살이 생긴걸 본적이 있으니까요.

손가락문어는 자기가 커질 수 있도록 자꾸자꾸 빨아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손가락문어가 커진다고 하니 아이는 더 겁이 납니다. 그래서 빨지 않으려고 더더욱 애를 쓰지요. 자꾸 말을 걸어도 아이는 모른척합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손가락을 안빨아도 잠을 잘 수 있습니다. 스스로 참아야겠다는 의지가 버릇을 고치게 된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한번만 빨아달라는 손가락문어, 아이는 문어가 불쌍해 한 번 빨았지만 이상하게도 맛이 없습니다. 전에는 그렇게 맛있던 손가락이 아무 맛도 없는 것이지요. 손가락문어 덕분일까요? 아이는 그후로 한 번도 손가락을 빨지 않게 되었답니다.

어떤 버릇이든 자신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습관이 되어버린 버릇이란 것은 주위에서 누가 아무리 야단치고 어르고 달래도 고쳐지지 않고 오히려 더 하고 싶게 만드는 것 같아요. 하지만 스스로 한 결심을 지켜내기 위해 참고 견뎌내다 보면 어느새 달라져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지요. 내스스로 해냈다는 뿌듯함과 더불어 자존감도 생길거에요.

손가락빠는 버릇 말고도 고쳐야 할 나쁜 버릇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보면 그 아이들 스스로  나쁜 버릇을 이겨내는데 힘이 되어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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