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꾼을 잡은 여우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10
진진 지음, 황보경 옮김 / 보림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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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동화집 <사냥꾼을 잡은 여우>는 각각의 이야기에 모두 동물들이 의인화되어 등장해 이야기를 전개하는 우화의 느낌이 강하다. 의도적으로 교훈적인 내용을 전달하려는 이야기도 있고, 단순한 재미를 전해주는 이야기도 있다.

우리나라 아동문학에서와 마찬가지로 중국의 아동문학도 그 작품이 당시 어떤 시대적 배경하에 씌여진 작품인지, 작가가 아동을 바라보는 가치관이나 관점이 어떠한지에 대해 함께 살펴보며 작품을 읽어보는게 도움이 될 것이다. 그냥 무작정 읽는다면 약간은 허무한 이야기도 있고, 일부러 무언가를 가르치기 위해 쓴 이야기라는 느낌도 든다.

우리나라 아동문학 초창기인 1920년대~1970년대 작품들은 계몽성이 드러난 작품들이 많다. 아무래도 시대적인 상황때문일 것이다. 중국의 아동문학 또한 초창기에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을 것이다. 그러기에 현재의 시점이 아닌 아동문학 초기의 시점으로 바라보며 책을 읽는 것이 이 책을 이해하는데 훨씬 쉬웠다.

헤엄치기를 배우는 아기 오리..또래 아이들 사이에서든, 같은 형제들 사이에서든 꼬대처럼 뒤쳐지고 느린 아이들이 있기 마련이다. 꼬대의 엄마는 꼬대가 뒤쳐지고 느리다고 나무라지 않고 항상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준다. 남들보다 늦지만 꼬대는 조금씩 천천히 성장해 수영대회에서 우승까지 한다. 엄마오리는 일등한 것보다 '너는 정말로 용감한 오리다.'라고 칭찬해준다. 꼬대엄마와 같은 부모가 있었기에 꼬대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용문을 뛰어넘은 꼬마 잉어..잉어의 모험이야기인걸까?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사실 파악이 잘 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용문을 뛰어넘어 용이 되겠다는 잉어들, 위험하니 하지 말라며 용문이야기를 전해주는 할머니,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는 젊은이들의 용기와 모험이라고 하기엔 이야기의 구성이 조금 아쉽다.

건방진 수탉..자기가 가진 힘을 믿고 기고만장한 수탉 이야기다. 하지만 약자인 메뚜기에게도 당할 수 있다. 수탉과 메뚜기의 모습을 보보 소년이 만든 노래 두 편이 재미있다.

사냥꾼의 혼을 빼놓은 여우..정천산에 오래전부터 전해내려오는 옛이야기같은 느낌이다. 소문으로 전해오는 눈이 세 개, 귀가 네 개, 다리가 다섯 개인 늑대이야기에 겁먹은 젊은 사냥꾼은 꾀많은 여우에게 총까지 잃어버리고 겁을 먹은 채 벌벌 떤다. 늑대 행세를 한 여우와 늑대는 사냥꾼 노인에게 죽지만 젊은 사냥꾼은 여전히 산건지 죽은건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이다.

포도로 닭, 양, 돼지를 훔친 여우 이야기..간교한 말과 사탕발림으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구슬리는 꾀많은 여우가 나온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눈앞의 이익만 보고 여우를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 결국 여우, 늑대, 멧돼지에게 가축들을 모두 잃고 만다. 진심을 담아 충고하는 옆집 아저시의 말은 전혀 듣지 않고, 눈앞에서 좋은 것만 얘기하는 못된 여우의 나쁜 마음을 보지 못했으니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사기꾼 이야기..열심히 무언가를 하며 자신의 삶을 찾으려하지 않고 그저 간교한 말로만 세상을 살아가려는 사기꾼들은 결국 다른 사기꾼의 속임수에 죽고 만다. 결국 자신의 욕심때문에 죽음까지 이르고 만 것이다.

활짝 웃는 새끼 까치..파란 깃털을 가진 까치 하하는 우리 마음속에 존재하는 파랑새랑 비슷한 느낌이다. 착한 사람들에게는 복을 주고 악한 사람에게는 벌을 주는 까치 하하의 이야기는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의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내려온 이야기가 아닐까!

교활한 여우와 멍청한 여우..전혀 다른 두 부류의 여우이야기를 통해 욕심은 결국 계속해서 욕심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보여준다. 조금 멍청하지만 내가 손해본듯해도 멍청한 여우처럼 사는게 더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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