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워도 돼요? 지원이와 병관이 9
고대영 글, 김영진 그림 / 길벗어린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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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와 학교폭력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나타나고 있는 요즘 혹시나 우리 아이들이 피해자나 가해자가 되지는 않을까 부모들은 많은 걱정을 하게 됩니다. 만약 누군가 우리 아이를 때린다면 똑같이 때리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맞고 있으라고 해야할지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주어야할지 정말 난감해요.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 아홉번째 이야기 <싸워도 돼요?>는 이러한 부모와 아이의 마음을 공감하고 이해해주는 책인것 같습니다. '싸워도 돼요?' 라는 말에 많은 것을 담고 있는 듯해요.

'싸워도 돼요?'라고 물어보았다는 것은 아이 본인이 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처하면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싸워도 돼요?' 하고 우리 아이가 병관이처럼 똑같이 물었다면 과연 무어라고 대답해주어야 할까요? 대부분의 부모들이 내 아이가 맞고 있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그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같이 싸워야지. 맞고 있으면 안돼!'라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른은 아이에게 올바른 길을 인도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기에 이 책이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소중한 가르침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학년에 올라간 병관이는 바라던 여자짝꿍이 아닌 남자인 한솔이와 짝꿍이 되었습니다. 덩치가 크고 운동을 잘하는 친구들은 작고 약한 친구들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지요. 체육시간에 홀수, 짝수로 편을 갈라 축구 시합을 한 뒤 진 편의 우진이는 약한 한솔이 때문에 졌다고 한솔이를 구박하기도 하고, 큰 소리로 나무라기도 합니다. 그러한 우진이를 병관이는 그냥 두고 보기가 싫습니다. 과연 병관이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병관이는 참았다가 아빠에게 싸워도 돼냐고 묻습니다. 아빠는 참을줄도 알아야 된다고 하시며 주먹은 정의로운 일에만 써야한다고 말씀하십니다. 태권도장에서는 호신술을 배웠습니다. 사범님은 호신술이 자기 몸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병관이는 아빠 말씀처럼 참을 수 있을지, 호신술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지 병관이를 보면서 우리도 조마조마한 마음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우진이가 한솔이를 또 괴롭히는 것을 보고 병관이는 우진이 팔을 잡고 비틀어 버립니다. 선생님께 혼나고 결국 반성문까지 쓰게 되지만 병관이의 행동에 우리도 마음이 후련해집니다. 엄밀히 말하면 병관이는 방어를 한 것이지 때린 것은 아니니까요.

병관이와 같은 상황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떻게 대처할지 어떻게 순조롭게 풀어나갈지는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병관이의 이야기를 보면서 친구들끼리 상처를 주어서는 안되고 서로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또한 힘들어하는 친구를 모른척하지 않고 도와주면서 서로에게 힘이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될테지요.

지원이와 병관이의 이야기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부딪치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어 아이들도 부모들도 모두 공감하며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다양한 표정이 가득한 김영진 작가의 그림이 함께여서 더 빠져들게 되지요. 이번 책에는 낙타가 숨은 동물로 더 추가되어 등장했습니다. 페이지마다 등장인물의 표정을 살펴보며 따라해보는 것도 재미있고, 동물들을 찾아내는 것 또한 이 책이 가진 특별한 재미 중의 하나이지요. 병관이가 축구할때는 함께 신나하고, 우진이와 맞설때는 모두 놀란 표정을 하고, 한솔이와 병관이를 졸졸졸 뒤따라 가는 모습도 너무 귀엽습니다. 

 

어느 날 병관이를 닮은 아들이 자기가 다니는 도장에 '참된 무도인은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라고 씌어있다고 이야기한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도장에 다니지 않는 누나에게 매일같이  호신술을 하나씩 가르쳐주고 있어요. 꼭 책 속의 지원이와 병관이 같습니다. <싸워도 돼요?> 그림책을 보고난 후에 둘이서 또 호신술 연습을 합니다. 자기 몸은 지킬 줄 알아야 한다면서요. 큭큭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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