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와 고양이 클럽 길벗어린이 저학년 책방 14
에스터 애버릴 글.그림, 홍연미 옮김 / 길벗어린이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나는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선뜻 책을 펼쳐보지 못하고 있었는데 딸아이가 먼저 읽고는 재미있다고 엄마도 읽어보라고 한다.

이제는 책읽기 속도가 나보다 훨씬 빠른 딸은 그자리에서 후딱 읽고 엄마에게 건네는데, 정작 엄마인 나는 시간날때 한 편씩 며칠에 걸쳐 보았다. 평소 여러 권의 책을 두고 번갈아 읽곤 하는데 이번에는 다른 책은 보지 않고 이 책만 곁에 두고 보았다. 제니와 제니의 이야기들이 고양이 이야기라는 편견 없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

1944년에 발표되어 70년 가까이 사랑받고 있는 이야기 중 다섯편이 실려 있다. 땡그란 눈을 가진 까만 고양이 제니가 고양이 클럽에 들어가 파티에 참여하고 집없는 고양이들을 오빠로 받아들이는 이야기들로, 제니의 이야기들을 보면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래서 더욱 제니의 이야기에 끌려 들어갔는지도 모르겠다.

제니는 팅커 선장님 집의 작은 고양이이다. 항상 팅커 선장님이 짜준 빨간 목도리를 하고 다닌다. 제니는 고양이클럽에 들어가고 싶지만 특별한 재주가 없기도 하거니와  모두 앞에 나설 용기도 없다. 친구를 사귀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용기가 없어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아이의 모습이다. 제니는 팅커 선장님이 만들어준 스케이트를 신고 열심히 연습해 드디어 자신있게 고양이클럽 친구들앞에 나서게 된다. 수줍음 많은 제니가 드디어 고양이 클럽에 당당히 들어가게 되었다. 회장 고양이를 비롯한 총무를 맡고 있는 콘서티나, 쌍둥이 로물루스와 레무스, 털이 긴 나비부인 고양이, 현명한 고양이 솔로몬, 싸움꾼 신바드와 공작, 연인사이 아라벨라와 안토니오..삽화 속의 고양이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크다. 이야기속의 설명처럼 그 고양이들의 특징들이 잘 드러나있다.

두번째 이야기는 제니가 소방관 고양이 피클스와 왕자님처럼 잘 생긴 플로리오와 함께 파티에 참여한 이야기이다. 제니는 툼바룸바를 출 줄 몰라 슬펐지만 선장님이 가르쳐준 혼파이프 춤을 추어 다른 고양이들까지 이끌게 되고, 행복한 흥분감에 젖는다.

목도리를 잃어버린 세번째 이야기속의 제니는 이제 기다리는게 더 용기있는 일이라는 것도 깨닫는다. 피클스의 도움으로 빨간 목도리도 되찾게 되고 토요일 밤 고양이클럽의 봄나들이에서 행진을 이끌기도 한다.

네번째와 다섯번째 이야기는 제니에게 두 오빠가 생기고 오빠들이 고앙이 클럽에 들어가게 되는 이야기이다. 집이 없는 두 오빠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선장님의 허락을 받고 한 식구가 되지만, 그동안 혼자 누렸던 모든 것들을 오빠들과 나누어야 한다는 것에 제니는 잠시 화가 난다. 하지만 오빠들이 없어지자 자기의 것을 조금씩 양보하면서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것도 배우게 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일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한 경험을 통해 생각이 깊어지고 감정의 조절도 다스릴줄 알게 된다. 하지만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없기에 우리는 책속의 많은 이야기들을 통해 함께 경험하고 생각하고 즐거워하고 분노하고 행복해하고 슬퍼하기도 한다.

제니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나자신과 같은 혹은 친구의 모습 같은 제니를 통해 아이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즐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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