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마법서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6
장자화 지음, 전수정 옮김 / 보림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장편은 오랜시간 하나의 이야기 속으로 푹 빠져들 수 있다면 단편은 시간날때마다 잠깐씩 이야기 하나하나의 잔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국아동문학 <바다 마법서>는 마법과 같은 바다이야기 여러편을 만날 수 있는 책이었다.

처음에는 장편이야기인줄 알았는데  바다라는 매개체로 엮어진 각각의 단편이 꿈과 현실을 넘나들면서 우리를 이야기속으로 이끌고 있다.

부모님과 떨어져 도시로 유학을 가게 된 수시안에게만 보이는 '돌고래 그림자'는 자신의 불안함과 두려움을 날려보내듯 돌고래를 바다로 인도하고 자신도 더 이상 외로워하지 않는다.

'유리 고래'를 발견하고 그것을 증명하려는 부 선생은 원주민 부족이 섬기는 자이언트 고래를 위한 축제에서 꿈을 꾸듯 유리 고래를 만나고, 그들을 밝혀내는 것보다 지켜내는 것이 그들을 위한 것이라는 걸 깨닫는다.

자신의 마음을 다해 깊은 바다 세계를 그린 허시는 그림속이 궁금해 직접 자신의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 '바다 상상화'는 허시의 생명과 영혼이 함께 한 그림이기에 더 신비로울 것 같다.

인간들의 이기심으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한 환초를 구하는 초록요정들..하지만 인류는 아직까지도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보다 자신들의 이익이 우선이다. 이 이야기를 통해 한창과 함께 우리도 바다를 지켜야 하는 마음을 함께 가져야하지 않을까?

당신이 원래 인어였다는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바다로 편지를 보낸다. 진짜일지 가짜일지 모르지만 할머니가 실제 인어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호기심강한 형제이야기 '떠 있는 배'는 아이들의 무한한 호기심과 상상력에 놀라기도 하면서 마지막에는 그 엄마의 마음이 어떨지 같은 부모 입장에서 마음이 너무 안타까웠다.

바다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너무나 큰 '밀림의 신기한 배'의 아이들은 '파랑호'를 타고 꿈을 꾸던 바다여행이 현실이 되고 환상의 세계에 빠져든다.

바다의 마음을 찾고 형제같은 잉양형을 찾아나선 아제의 이야기 '바다 마법서'는 중편이야기이다. 다른 단편이야기에 비해 판타지적 요소가 가장 강하게 가미되어 있다. 판타지 이야기를 즐기지 않은 편이었지만 아제가 잉양형을 찾을 수 있을까, 과연 바다의 마음을 찾을 수 있을까 궁금한 마음에 끝까지 책을 놓지 못했다. 바다의 마음은 멀리 있지 않았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과 용기를 가진 아제의 마음 속에 있는 바다!! 흔히 마음을 바다와 같다고 하듯이 바다는 그렇게 우리를 품어주는 큰 마음이리라.

어른이 되어 이제는 책이 아니면 환상의 세계나 상상속 세계를 꿈꾸는 것이 힘들다. 현실문제의 이야기를 다룬 사실적인 소설들을 즐기는 것도 판 타지 세계가 약간은 유치하다고 느끼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장자화의 <바다 마법서>를 보면서 가끔은 이렇게 판타지세계 속으로 푹 빠져드는 것도 재미나다는 것을 느꼈다.

판타지 세계를 즐기는 아이들이라면 바다이야기에 신비로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바닷속은 쉽게 가보지 못하는 곳이기에 아이들에게는 더욱 환상의 세계가 펼쳐질 수 있는 곳이다.

바다에 대한 상상력이 동원된 작가의 이야기 속에서 환상 속 바다로 뛰어들어 맘껏 즐겨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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