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이 영감과 우르르 산토끼 길벗어린이 옛이야기 6
박재철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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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아는 호랑이와 토끼 이야기에서 토끼는 아주 영리하게 자신을 잡아먹으려는 호랑이를 혼내줍니다. 팥이영감과 우르르 산토끼에서는 귀여운 산토끼 다섯이 팥을 훔쳐먹다가 팥이영감을 도리어 혼내주는 이야기에요. 전해오는 옛이야기이지만 그림책을 통해 처음 접했습니다.

토끼들의 개구진 표정과 우락부락한 팥이영감의 모습에 쿡쿡 웃음이 터져나올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읽어주니 아이들 반응도 너무 좋았어요. 몇번이고 보아도 볼때마다 재미난 옛이야기 그림책중의 하나입니다.

처음 나왔던 그림책과 최근에 나온 개정판 그림책은 느낌이 살짝 달라졌습니다. 표지그림도 바뀌고 종이의 질도 달라졌어요. 색이 진해지고 더 풍부해져서 그림이 눈에 확 들어올뿐만 아니라 생동감도 느껴져요. 아이들은 예전 그림책과 최근 그림책을 함께 보면서 틀린그림찾기를 하듯 각장마다 펼쳐보며 하나하나 찾아내기도 합니다.

표지그림은 다섯 토끼들이 입안 가득 팥을 먹는 모습이라 가장 신나는 장면 중의 하나에요. 뒤로는 팥이 영감이 놀라서 쫓아오는 모습이 금방 맞닥뜨릴 상황을 예고하고 있네요.

산토끼들이 팥이영감네 팥밭으로 우르르 달려가는 모습은 정말 신이나서 하늘을 나르는듯해요. 정말 기다려지고 신이 나는 일에는 아이들도 뛸듯이 달려가는 것을 생각하면 토끼들과 아이들이 많이 닮은듯 합니다.

팥이 영감이 애써 기른 팥을 야금야금 먹고 있으니 팥이 영감이 화가 날수밖에요. 코가 벌렁거리고 눈이 도깨비눈이 된건 당연한 일이지요. 하지만 팥이영감의 우락부락한 모습이 무섭기보다는 재밌기도 해요. 작가님을 닮은 듯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

팥이 영감이 죽은척하자 예쁘게 꽃무덤을 만들어주자는 토끼들의 마음이 정말 아이답고 순수해요. 신나게 팥을 먹을때와는 달리 머리에 혹이 하나씩 난 채로 고개를 푹 숙이고 칡넝쿨에 꽁꽁 묶여 걸어오는 모습까지도 귀여운 토끼들의 운명은 이제 어떻게 될까요?

팥이 영감이 가마솥 안에 산토끼들을 집어넣고 불을 붙이는데 산토끼들은 산토끼 고기는 무를 넣어야 맛있다며 가마솥 안에서도 종알대지요. 그 소리에 팥이 영감은 무를 가지러 가고, 산토끼들은 재빨리 칡넝쿨을 끊고 가마솥을 빠져나와요. 

다시 팥이 영감과 산토끼들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 온 집안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며 보는 사람도 엉덩이가 들썩들썩 흥분이 됩니다. 그런데 막내 토끼가 울타리 구멍에서 팥이 영감에게 잡히고 말았어요. 예전 그림책에서는 한 장면으로만 나왔는데 개정판에서는 막내 토끼 다리를 잡은 장면과, 막내토끼의 꾀로 토끼의 다리를 놓고 울타리 다리를 잡은 팥이영감의 모습이 나누어져 있어 이야기의 맛이 훨씬 더 좋아졌어요.

내 다리 여기 있지! 내 다리 여기 있지! 뒷동산으로 도망가는 산토끼들의 얼굴엔 함박웃음이 가득이에요. 산토끼들을 보는 우리의 얼굴도 환해집니다.

혼자가 아닌 우르를 몰려다니는 산토끼들의 모습이 함께 어울려 놀 때 더 즐거워하는 장난꾸러기 아이들의 모습같아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져요. 팥이영감과 산토끼들의 쫓고쫓기는 장면에서는 긴장되면서도 빠르게 전개되는 속도감에 보는 사람이 더 흥겨워지구요.

내가 몰랐던 재미난 우리의 옛이야기를 만나면 정말 반갑고 기분이 좋습니다. 우리의 정서에 맞는 우리의 그림책이기 때문에 더 그러한 것 같아요. 우리 아이와 함께 보고, 주위 엄마들에게도 권해주고, 학교 친구들과도 함께 보고싶은 그림책입니다.

 

<책놀이>

그림책 장면중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재미있는지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산토끼들이 입안가득 팥을 먹고 있는 그림과 '내 다리 여기 있지!' 하고 달아나는 부분의 그림이 가장 재미있다고 합니다.

집에 마침 팥이 있는게 생각이 나서 입을 크게 벌린 산토끼들의 모습을 그려 진짜 팥으로 표현해보자 했어요.

 

입에는 양면테이프를 붙이고 팥을 어떻게 먹일까 고민하다가 유민이는 위에서 쏟아붓기로 하고, 재민이는 엄마가 그려준 그림을 세워놓고 팥을 던져서 먹일거라고 합니다.

유민이의 산토끼들은 팥을 빠르게 먹고, 재민이의 산토끼들은 하나씩이라 느리긴 하지만 팥을 던지는 재미가 있었다지요. ㅎㅎ

 

 

입안 가득 팥을 먹고 있는 산토끼들..팥이 너무 많아 유민이는 징그럽다고도 합니다. ㅋㅋ

그래도 우르르 산토끼들 볼때마다 기분이 즐거워진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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