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들의 밤 그림책이 참 좋아 13
이수지 그림 / 책읽는곰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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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바탕에 이리저리 사방으로 뛰는 토끼들의 모습..깜깜한 밤에 토끼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 걸까요?

어느 뜨거운 여름날.....로 시작된 이야기는 이제 글자없이 그림만으로 독자의 상상에 맡겨집니다.

길 한복판에 벌렁 누워있는 토끼 한마리, 그리고 트럭 한대가 슝 지나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혹시나 토끼가 트럭에 치인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이제 하늘은 붉게 물들고 곧 밤이 되었습니다.

아까 보였던 트럭은 아이스크림차였네요. 한밤중 라이트를 켠 아이스크림차가 지나가는 것을 토끼가 지켜보고 있나봅니다. 토끼의 귀가 쫑긋~ 보이네요.

그 순간 토끼가 차 앞으로 펄쩍 뛰어듭니다. 한마리, 두마리, 수도 없이 나타난 토끼떼에 트럭운전사는 깜짝놀라 차를 멈춥니다.

차 앞에 시위하듯 늘어선 토끼들..무슨 하고싶은 말이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갑자기 토끼 한마리가 두손을 높이 들고 뛰어오르자 다른 토끼들도 따라서 높이 뛰어오릅니다.

그 모습이 꼭 한밤중에 나타난 귀신같기도 합니다.

아니나다를까. 운전사아저씨는 귀신에 홀린듯 맨첫장에서 길한복판에 드러누워있던 토끼처럼 벌렁 누워있습니다. 벌써 아침이 되었고, 아저씨는 그때서야 토끼조심이라는 안내표지판을 눈여겨 보게 되네요. 뭔가에 홀린듯 찜찜하고 이상한 기분이 드는 운전사아저씨는 그렇게 트럭을 다시 몰고 떠납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들고 먹고 있는 토끼무리들..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토끼조심이라는 안내판을 주의깊게 보지 않고 쌩~하니 차를 몰고간 운전사아저씨에게 복수를 했다는 통쾌함으로 아이스크림이 더 맛있을까요? ^^

 

첫장에서 길한복판에 드러누워있는 토끼에 대한 의문이 책을 다보고 난 후 조금은 풀리는 것 같네요. 스위스에서 먼저 출간되어 사랑을 받은 이 책의 제목이 <토끼들의 복수>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출판되면서 제목을 <토끼들의 밤>으로 바꾼 것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제목을 보고 이야기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면 첫장에서 나온 토끼에 대한 의문이 생기지 않았을것 같습니다.

어느 더운 여름날 한밤중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오직 토끼들만이 알고 있겠지요?

우리도 함께 토끼가 되어 아이스크림 아저씨를 혼쭐내준 것 같아 아주 통쾌해집니다.

 

 

<책놀이>

아이들과 일부러 밤에 이 책을 보았습니다.

토끼들이 깜깜한 곳에서 한꺼번에 나타난다면 어떨까요?

혼자라면 무섭기도 하겠지요? ^^

무더운 한여름밤 갑자기 나타난 토끼들 이야기에 우리도 쉽사리 흥분이 가라앉질 않습니다.

잠자리에 들시간이 다가오지만 그 흥분을 내려놓기가 쉽지않아 토끼와 트럭을 검은종이에 그려 그림자놀이를 해봤어요.

 

 

토끼떼들이 몰려와 운전사 아저씨를 깜짝 놀라게 합니다.

우리도 토끼가 되어 아저씨를 혼내주고 있어요!! ㅋㅋ

자야할 시간인데 토끼들처럼 우리도 아이스크림 생각이 간절하네요.

하지만, 입맛만 다실뿐 그냥 잠자리에 들수밖에요.

그런데 아빠에게 우리의 마음이 전달된 걸까요?

신기하게도 모임끝나고 들어오시면서 아이스크림 한통을 사오신거에요.

꺄~~~이런 통쾌함이 우리에게도??

토끼들 덕분에 우리도 아이스크림을 먹는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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