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점박이물범 두올이 내친구 작은거인 38
이퐁 지음, 아이완 그림 / 국민서관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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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아이들과 함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즐겨봅니다. 전에는 그냥그렇게 보이던 자연의 모든 것들이 부모가 된 후 더 특별하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동식물의 살아가는 모습과 자연생태계의 모든 모습 속에서 자연의 섭리를 배우고, 우리의 삶을 배우기도 합니다.

아이들도 평소에 직접 접해보지 못한 것들을 프로그램을 통해 보면서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기도 하고 때로는 놀라기도 하고, 때로는 안타까워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자연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워가고 있지요.

점박이물범은 천연기념물 제 331호라고 하네요. 우리나라의 백령도에 살고 있다하니 백령도가 어디만큼 있는지 지도에서 찾아보기도 합니다. 서쪽바다에 있는 섬, 백령도를 고향으로 삼고 중국 보하이해 랴오둥만을 오가는 점박이물범, 특히 두올이가 진짜 살고 있는지 백령도에 가보고 싶다고도 합니다. 그만큼 두올이는 우리들 가슴에 큰 여운을 남겨준 것 같아요.

점박이물범 무리가 백령도를 향해 오는 여행 중간에 소용돌이가 몰아치는 인당수에서 자신의 잘못으로 엄마를 잃은 두올이는 엄마를 잃은 슬픔뿐만 아니라 자신때문이라는 자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늘 슬픔에 빠져있습니다.

그러던 두올이가 백령도에서 독수리에게 잡혀가던 어린 가마우지 까무를 구해주게 됩니다. 까무는 두올이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주었고, 두올이가 태풍에 휩쓸리려던 까무를 구해주면서 두올이는 다시 헤엄칠 용기도 얻게 됩니다.

아기 점박이물범 두올이는 우리 모두의 모습같습니다. 누구나 자신때문에 일어난 일에 대해 자책하고 힘들어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까지 힘들어하고 슬픔에 빠져있는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계속 나 자신만 힘들 뿐이지요.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는 그러한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두올이를 통해 우리 아이들도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한 뼘 자라난다는 것을 가슴으로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은 백상아리가 두올이와 엄마를 잡아먹으려는 순간과 독수리가 아기 가마우지를 잡아가는 순간을 보며 힘없고 여린 동물들이 불쌍해 보인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리내 할아버지물범의 말씀처럼 누구에게나 자신의 입장이 있다는 것을 생태계의 모습을 보며 깨닫게 되기를 바랍니다. 미리내 할아버지의 아버지를 죽인 사람에게도, 백상아리와 독수리에게도 그들의 입장이 다 있는 것이니까요.

우리 지구는 모든 생명들이 함께 살아가는 곳입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사람들의 이기심으로 인해 점점 생태계의 변화와 기후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속에서 점박이물범 또한 그 개체가 많이 줄어가고 있겠지요.

점박이 물범 두올이를 통해 나 자신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세상 모든 것이 소중함을 깨닫고 그들을 지키려는 마음을 가지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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