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너벨과 신기한 털실 - 2013년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36
맥 바넷 글, 존 클라센 그림, 홍연미 옮김 / 길벗어린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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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적 엄마가 직접 짜준 털실스웨터, 조끼, 목도리를 하고 오는 친구들이 참으로 부러웠습니다. 우리 엄마는 일 외에는 이런 손재주가 별로였거든요. 기다란 털실로 옷을 직접 만든다는게 무지 신기하기도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반짝반짝 빛나는 실로 짜여진 조끼가 나의 앞으로 도착했습니다. 아들만 있던 작은엄마가 나를 위해 직접 짜서 보내준 것이었지요.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겨울내내 입고 다녔고, 조끼가 작아질 무렵에는 실을 풀어서 목도리를 직접 뜨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려서의 추억이 있기 때문에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된 후 직접 뜨개질을 배워가며 우리 아이들에게도 옷을 떠주기도 했어요.

이렇게 누군가가 마음을 다해서 직접 만들어준 옷 하나는 그 사람의 마음이 담겨 있기에 더 소중하고, 털실이라는 재료때문에 더욱 따뜻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 책은 친구들과 가족, 강아지와 동물들, 심지어 건물과 자동차, 나무에게까지도 스웨터를 떠주는 애너벨의 마음을 표현하여 우리에게 그 나누는 마음이 무엇인지 전달해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 날 갖가지 털실이 들어있는 상자를 발견한 애너벨은 스웨터를 떠입었습니다. 그리고 새하얀 눈과 까만 검댕밖에 보이지 않는 작고 추운 마을이 애너벨의 뜨개질을 통해 밝고 활기찬 마을로 변신을 했지요. 스웨터나 긴 바지를 입지 않는 크랩트리 아저씨에게 털모자를 떠준 부분에서는 애너벨의 재치도 돋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좋은 것이 있으면 어디든 욕심을 부리는 사람이 나타나게 마련이지요. 애너벨의 털실상자를 탐낸 귀족은 애너벨이 털실 상자를 비싼 값에도 팔지 않자 결국은 도둑을 시켜 훔쳐오고 마네요. 욕심과 탐욕으로 빼앗은 신비한 털실상자가 과연 귀족에게도 그 마음을 나누어 줄까요?  

떠도 떠도 없어지거나 줄어들지 않는 신기한 털실상자는 따뜻한 애너벨의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상자가 다시 애너벨에게 돌아온 것이겠구요.

나무와 집, 자동차들에게까지 털옷을 입혀주는게 다소 엉뚱하긴 했지만 차갑던 마을이 울긋불긋 환하고 밝게 변했다는 것에 더 의미를 둘 수 있겠습니다. 다만 털실이라는 소재때문에 이렇게 더운 한여름이 아닌 함박눈이 내리는 추운 겨울에 이 책을 만났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지금 봤을때의 느낌과 겨울에 다시 봤을때의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도 나중에 비교해보고 싶네요. ^^

 

<책놀이>

얼마전 지인을 통해 스폰지바느질이라는 소재를 알게 된 후 우리 아이가 즐겨하는 놀이가 되었어요. 이 책과 느낌이 비슷해서 책 속의 장면을 스폰지바느질로 표현해보면 어떨까 권해 보았답니다.

 

애너벨이 모두에게 스웨터를 떠준 것처럼 유민이도 애너벨 뿐만아니라 고양이, 나무와 집에도 모두 털옷을 입혀 주었습니다.

애너벨의 한 장면과 어울리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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