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 데릭의 기막힌 여름 방학 큰곰자리 8
재닛 타시지안 지음, 김현수 옮김, 김남균 그림 / 책읽는곰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여름방학이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유난히도 더워지는 올 여름은 아이들과 또 어떻게 방학 한 달을 보내야 할까 벌써부터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이런 걱정을 하는 엄마와는 달리 아이들은 어서 방학이 와 맘껏 늦잠자고 놀고 싶은 마음이 가득할 것이다.

악동 데릭의 기막힌 여름방학이라...이 책 속에서 아이들과 이번 여름방학을 잘 보낼 수 있는 힌트를 좀 얻을 수 있을까?

데릭은 책읽기를 아주 싫어하는 엉뚱하고 장난기 많은 악동이다. 항상 무슨 재미난 일을 벌일까 고민하고, 친구와 함께 엉뚱한 짓들을 해서 엄마에게 잔소리를 듣기 일쑤다.

엄마 입장에서 보면 데릭은 정말 못말리는 말썽쟁이이다. 허구헌날 사고칠 궁리만 하고 공부나 책읽기에는 관심도 없다. 엄마와 데릭의 대립관계는 우리의 일상이기도 해서 데릭이 여름방학동안 어떤 일을 펼쳐낼지 궁금해진다.

여름방학동안 데릭에게는 크게 두 가지 일이 일어난다. 다락에서 발견한 오래된 신문에서 발견한 기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계속되는 호기심으로 인해 앞으로 벌어질 일들과, 부모님의 강요로 가게된 학습캠프에서 마고 선생님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데릭은 한 번 생긴 호기심에 끝까지 그것을 알아내기 위해 파고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못말리는 말썽쟁이이지만 이러한 모습은 데릭만의 장점이기도 하다. 마서스 비니어드라는 섬에서 일어난 사건이 10여년도 더 지난 지금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엄마를 보고 무언가 숨기는게 있다고 생각한 데릭은 그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결국 수전 제임스라는 여대생이 데릭때문에 물에 빠져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과정 속에서 데릭은 자기의 잘못은 아니지만 누군가 자신때문에 죽었다는 것에 마음이 편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그 사건현장에 가고 싶어하고, 그 주변사람들을 만나고 싶어했으리라. 결국 그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 데릭의 잘못이 아니라는 새로운 진실을 알게 된다. 이것만으로도 이번 여름방학은 데릭을 한 뼘 자라게 할 수 있는 사건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데릭이 정말 싫어하는 학습캠프..하지만 캠프에서 만난 마고 선생님은 그림으로 나타내는 데릭의 단어장을 보고 굉장히 흥미로워한다. 단어를 그림으로 나타내는 아이디어들은 정말 멋지다. 사전에서 뜻을 찾아 적고, 그냥 머리로만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훌륭하다. 그 안에는 데릭만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맘껏 표현이 되어 있으니 말이다.

마고 선생님은 책을 읽으면서 머리속에 그 장면들을 떠올려보라고 얘기해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데릭이 책 속 이야기에 조금씩 빠져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보게 된다.

모든 부모에게 아이들의 책읽기는 커다란 과제이다. 어떻게 하면 책을 많이 읽을 수 있게 할까보다 어떻게 하면 책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가 중요하다. 그런만큼 마고 선생님의 방법은 추천할만한 것이다. 강제로 읽어야하는 책보다 재밌어서 읽는 책이 아이들에게 훨씬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데릭이 단어를 그림으로 나타내는 것처럼 우리나라 작가가 책 속의 단어들을 그림으로 표현해 놓았다. 처음엔 기발하고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책속 이야기로 빠져드는데 방해가 되기도 했다. 앞부분의 이야기가 서서히 진행되어 조금 지루한 느낌이 드는데 반해 결말을 너무 빠르게 진행해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 그림들을 보며 어떤 단어를 표현한 것일까 다시 맞추어보는 것은 무척 흥미로웠다. 자신의 느낌이 들어간 그림들이기에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 공감하기도 하고, 단어로 그림맞춰보기, 그림으로 단어 맞춰보기를 해봐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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