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호랑나비를 보았니? 내가 처음 가본 그림 박물관 1
재미마주.목수현 기획, 조은수 글, 문승연 꾸밈 / 길벗어린이 / 199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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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진품명품'이라는 프로그램을 즐겨보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전통그림에 대한 생각들이 많이 바뀌었는데요. 의뢰품들 가운데 유독 그림병풍에 눈이 많이 갔었지요. 옛날 사람들도 정말 실사처럼 세밀하게 그림들을 그려냈다는 사실이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아이의 권장도서 목록으로 만나게 된 <봄날, 호랑나비를 보았니?>를 보면서는 나비그림에 폭 빠져들었어요. 현재 나오는 세밀화그림에서 보는 나비들과 비교해도 전혀 구분되지 않을만큼 날개무늬 하나하나가 다채로웠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그림을 그릴 때 그 그림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래서 진품명품 프로그램을 보면 사군자인 '매난국죽' 뿐만아니라 여러 꽃과 나무, 동물 그림에는 그림속에 담겨진 의미들이 있습니다. 그냥 그림만 그린게 아니라 그림을 그린이의 마음이 담겨있고, 그 그림을 받을 사람을 생각하며 그렸다는 의미이지요.

이 책은 단순히 우리의 옛그림을 소개하는 그림책이 아니라 각 그림의 부분들을 그림책속에 넣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나비의 종류에 따라 옛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했는지도 알려주고, 호랑나비와 붓꽃에 얽힌 사랑이야기, 옥잠화의 슬픈 전설, 닭볏처럼 생긴 맨드라미에 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옛그림속으로 들어가게 되지요. 설령 그 그림이 누가 어느 시대에 그린 그림이란걸 몰라도 될 것 같습니다. 딱딱하게 누구의 어떤 그림이 어떤 화풍이니 하는 어려운 이론들은 듣고도 잊어버리는 것들이지만, 이야기와 함께한 옛그림들은 오래도록 우리들의 마음속에 남아있게 될테니까요.

 

아이들과 함께 세밀화 그림책들을 즐겨보는 편이기에 이 책속의 그림들도 따라 그려보고 싶은 생각이 생겼습니다. 아이들이 어려워할수도 있어 이번엔 비닐필름지를 대고 그려서 책갈피를 만들어봤어요.

유민이는 세밀화그림책까지 가져와 원하는 꽃도 같이 그렸답니다.

 

 

엄마가 만든 책갈피..

가운데꺼는 재민이가 나비를 그리고 엄마가 꽃을 더 그려넣어 주었습니다.

비닐필름지를 위에 대고 따라그리는거지만 나비의 세세한 날개무늬를 그리는건 세심한 작업이 필요하지요.

 

유민이랑 재민이는 다음날 자기가 그린 책갈피를 학교에 가져가 담임선생님께 선물했답니다.

선생님이 너무 좋아하셨다네요.

정성들여 만든 책갈피를 예쁜 마음으로 나눌줄 아는 아이들이 그림책속 꽃과 나비만큼 예뻐보였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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