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 구멍 비룡소의 그림동화 176
하세가와 요시후미 글.그림, 고향옥 옮김 / 비룡소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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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아기가 어디로 나올까? 정말 궁금했었지요.
그래서 전 엄마말대로 아기가 배꼽으로 나오는 줄 알았답니다.
저희가 어렸을때는 성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때였으니까요.
중학교 가정시간에 처음으로 배웠던 기억이 나는데...그때도 백프로 이해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그만큼 순진했던 것일까요? ㅎㅎ

아이들이 하는 질문 중에 가장 곤란한 질문이 바로 성에 관한 것이라지요.
그래도 요즘은 부모들 인식이 많이 바뀌어 어려서부터 자세하게 설명해주기도 하고, 또 좋은 그림책들이 나와있어 도움을 받기도 하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은 엄마아빠 어렸을적 이야기, 자기들이 아기였을때의 이야기 듣는걸 무지 좋아라 한답니다.
그래서 엄마 뱃속에 있을때의 이야기도 많이 하게 되는데요.
"어찌나 엉덩이를 쭉 내밀고 기지개를 펴는지 엄마 배가 이리저리 불룰거렸어."
"재민이는 엄마 뱃속에서 축구를 하는건지 얼마나 엄마배를 많이 찼는 줄 알아?"
이런 이야기를 해주면 "내가 정말 그랬어?" 하며 재밌어 합니다.

비룡소에서 새로 출간된 <배꼽 구멍>
이 책을 보고도 아이들은 궁금한게 많은가봐요.
정말 배꼽 구멍으로 밖이 다 보일까? 하구요.

표지에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거꾸로 있지요.
전 아이 둘 다 반듯이 있어서 아이들이 제자리를 잡도록하는 운동을 계속 했었는데요.
이 표지그림을 보고 그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자기들이 그러고싶어 그런게 아니라네요.
뭐 할말이 없었다지요. ^^;;;

일본작가 하세가와 요시후미의 작품이긴 하지만, 일본은 우리나라 정서와 생김새가 비슷하기에 전혀 다른나라 그림책같지가 않았습니다.
가족들의 시선에서 뱃속의 아기를 바라본게 아니라, 뱃속 아기의 시선에서 바라본 이야기가 참 독특하고 재미납니다.
뱃속의 아기가 엄마아빠의 말이나 노랫소리도 다 듣고, 마음상태도 다 안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구멍을 통해 보고있다는 상상만으로 아이들은 즐거운가 봅니다.






아기가 배꼽 구멍을 통해 본 바깥세상은 아기의 시선에 맞추어 우리는 거꾸로 보이게 배치되었습니다.
오빠는 지금 뭘 만드는 걸까?
언니는 뭘 하는 걸까?
자란 자란 자르릉 아빠가 기타치며 노래부르는 모습...

이 그림들을 보고 아이들은 작가가 그림 그릴때 어떻게 그렸을까 궁금해 합니다.
거꾸로 그린걸까? 아님 올바로 그려서 거꾸로 돌린 걸까?
그건 저도 궁금했어요. ㅎㅎ

뱃속의 아기를 기다리는 가족의 행복한 모습!
아기는 배꼽구멍을 통해 가족들을 그 모습을 보고, 듣고, 마음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둥근 보름달이 뜬 밤, 아기는 가족들을 만날 준비를 합니다.
모두가 사랑으로 맞이하는 아기는 축복속에 태어날 것입니다.

주위에는 뱃속에 아기를 가진 분들이 많이 있는데요.
그분들께 꼭 선물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특히나 뱃속의 아기가 둘째라면 큰아이와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어요.
아기가 이렇게 엄마 뱃속에서 우리에게 올 날을 기다리고 있다는걸 알 수 있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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