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8세에 죽을 예정입니다만
샬럿 버터필드 지음, 공민희 옮김 / 라곰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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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미래를 알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어느 날 자신의 죽음에 대한 예언을 듣는다면 어떻게 될까? 이 소설은 나와 나이가 비슷한 한 여인의 이야기이다. 그 여인은 한 점쟁이의 예언을 듣고 19년 동안 자신의 완벽한 죽음을 준비하며 살아간다. 나는 과연 나의 죽음을 상상해 본 적이 있던가?


이 책을 처음 받고 책과 함께 온 엽서를 봤다. 엽서에 적힌 질문을 보고 생각에 잠겼다. 며칠 동안 책을 손에 쥐지 못했다. 나의 마지막은 어떠할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생각해 본 적 없는 미래이기에 그 미래에 대한 틀이 생겨버릴까 책을 읽기 전에 고민이 생겼다. 하지만 너무나 궁금한 제목에 책을 펼쳤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여러 갈래 길이 생겨난다. 누구에게나 선택의 갈림길이 나타나고 그 갈림길 앞에서 많은 고민이 생겨난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넬'에게 19살 어린 나이에 엄청난 인생의 갈림길을 만난다. 점쟁이의 말을 믿을 것인가 아닌가? 믿는다면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넬과 함께 예언을 들은 친구가 정확히 그 날짜에 죽는 것을 목격한 넬은 자신의 남은 인생이 19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며 살아가기로 한다. 하지만 자신의 죽음의 날 엄청난 일이 일어나게 되며 소설은 시작한다.

인생은 한 치 앞도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다. 예언을 들었다 하더라도 그 예언이 실행이 될지 아닐지는 겪어봐야 알 수 있다. 예언이 실행되면 실행되는대로 실행되지 않으면 안 되는대로 복잡하게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젊은 나이에 수많은 갈림길을 만나고 선택하고 그에 따른 또 다른 갈림길을 만나며 살아간다. 그렇기에 복잡하지 않은 인생을 산다면 오히려 선택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갈림길에서 멈춰 서버렸다는 것이다.

갈림길을 만나면 어떤 선택을 하는가? 나는 후회가 적은 선택을 하려고 노력한다. 그 선택이 반드시 좋아하는 선택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나의 선택 기준은 그러하다. 그런데 정말 죽음을 앞에 두고 있어도 후회가 적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만약 며칠 뒤에 내가 죽는다는 것을 안다면 그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게 되지 않을까? '넬'이 인생을 살아온 것처럼 다르지 않은 선택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인생은 저마다의 방식이 있다. 나의 인생의 기준은 꿈이고 행복이며 후회하지 않는 것이다. 나의 행복한 삶을 위해 꿈을 꾸고 그 미래로 가기 위해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하려 한다. '넬'은 그녀만의 기준이 있었다. 남은 인생이 19년이었기에 자신의 죽음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하고 내린 자신만의 방식 말이다. 남의 삶이 부럽다고 그 삶을 따라 할 필요는 없다. 남이 그렇게 살아간다고 똑같이 살아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삶의 기준과 방식에는 옳고 그름은 없다. 법에 위배되는 행위가 아니라면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똑같은 질문이 머릿속에 떠오를 것 같다.

'당신은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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